마누라와 나는 정 반대의 여행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난 무조건 즉흥 여행 스타일
마누라는 90% 가까운 스케줄 있는 여행 스타일
지금처럼 인터넷 시대가 아니였기에
어릴때부터 난 여행을 좀 많이 다녔다,
크게 생각나는 여행이
고등학교때 부터 매년 방학이 되면
애들 모아 텐트를 들고 여행을 다녔다.
3년 내내 여름 방학에는 텐트를 들고 다녔다,
현지 깡패도 만나고 여튼 재미난 사연이 많다,
군대 가기전
고등학교 친구들과 동해일주 갔다 오자 마자 이틀 후
대학교 친구들과 친구 아버지 차와 당일 50만원 주고 친구가 사온 중고 프라이드로 다시 동해 일주를
일주일 차이로 같은 장소에서 다른 친구들과 찍은 사진이 있다,
군 제대후
복학 전
알바로 번 돈으로 친구들과 화투치다 비행기 타보자고
그 말 끝나고 바로 헤어지고
다음날 김포 공항에서 만나 제주도를 갔다,
가서 비행기 탔으니 그냥 돌아 올려다 제일 가까운 pc방에 가서
제일 위에 나오는 여행대로 하자,,,
이게 제주도 자전거 일주였다
개고생을 했다
백수시절
친구 매형차를 훔쳐(?) 남해 일주를 했다
매형 차가 카니발이라 돈이 없어 차에서 먹고 자고 했다
요즘은 그걸 차박이라 하드라 ㅋㅋㅋㅋㅋ
취업 후 친구들과 술먹는데
회는 바닷가에서 먹어야 하는데 라고 해서
술 안먹고 집에서 자는 친구 깨워 운전시켜
눈오는 바닷가 가서 술처먹고
군인들 양담배 사준 여행
사업 후
밥먹는데 옆에 친구가 외국 간다고 해서
다음날 나도 돈 내고 따라간 여행 등등
각각의 여행에 내 나름 엄청 재미난 에피들이 많다
예상없이 갔던 여행이라 변수가 너무 많았지만
이 변수들이 나에게는 엄청난 추억이다,
나와 반대로 마누라는 큰 윤곽이 있는 여행을 선호 한다
그 윤곽이 나에게는 뭔가 여행의 묘미를 빼앗아 간 느낌을 들게 한다,
결혼 후
장사를 한다고 여행을 정말 많이 못 다녔다,
장사를 그만 두기 몇년 전 우리의 목표인 빚이 엄청 많이 끼긴 했지만
집 장만 후
조금은 내려놓고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장사를 그만 둔 작년은
경주, 함안, 동해등 많이 국내 여행을 많이 다녔다,
아니 가게 문닫는 날도 여행을 갔었다 ㅋㅋㅋ
몇달 동안 거의 매 주말 마다 나갔다.
장사 때문에 못 논 한을 풀듯이
올해는 국내 여행비 아껴
해외를 간다라는 마누라의 말이 있었다,
돈이 없으니 멀리는 못가고
1월 베트남
그리고 내일 모레 필리핀에 간다,
일본에 나이키 매장 한번 가보고 싶은데
마누라와 아들은 귀멸의 칼날을 보는 노재팬인 사람들이다.ㅋㅋㅋ
모든 여행 계획은 마누라가 짰다
난 솔직히 비행기 시간도 모른다
아니 알고 싶지도 않다
마누라가 자기가 고른 숙박 업소 사진등을 보내주지만
진짜 한번도 제대로 본적이 없다 ㅋㅋㅋㅋ
그냥 가자면 가면 된다,
마누라가 나에게 핀잔을 준다
"아니 어찌 하나도 준비를 안하냐?"
-나에게 여행은 준비 없이
출발하게는 여행의 시작이야!! 이게 내 계획이고 라며 말해줬다,
모든 걸
마누라가 준비 했기에
심기 안건드리고 잘 놀다 와주면 된다,
준비성 철저한 마누라가 슬슬 짐을 준비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