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배달일기를 안쓰냐는 말씀에
다시 써보는 배달 일기!!
아침 9시 57분 알람 소리에 눈을뜬다
알람시간은 나이키 앱을 보기 위한 시간.
나이키 앱을 켜 보니 새로운 제품이 없다,
누워서 핸드폰을 조금 더 하다
침대 밖으로 나와 어제 저녁 배달하다
비로 젖은 옷이 있는 세탁실로 간다.
세탁기를 돌리고
냉장고에 있는 캔커피를 한잔 따서
식탁에 앉았다.
봉다리에 묶여있는 마늘빵 몇개를 꺼내
커피와 빵을 먹으며
밤새 눈이 내린 창밖을 바라 본다
나 뉴욕커 같잖아~~ ㅋㅋㅋㅋ
알람이 울린다.
쿠팡이다.
시간안에 배달하면 뽀나스를 준다는
미끼를 던진다,
아무 생각 없이
쿠팡 앱을 켜니 콜을 바로 던저준다,
눈은 그쳤고, 밤에는 길 미끄러워 배달도 못할꺼 같고
짧은 순간 머리가 돌아간다,
며칠 쉴꺼 같은데 나가 볼까?
오후 1시까지 7개를 타면 콜비 +2만원을 더 준단다
그런데 동네 배달 콜을 2개 주니
5개는 금방 채울수 있겠다는 계산이 든다,
더 간보지 말자 나가자~~~
채비를 하고 나간다.
동네 배달이라 10분만에 콜을 완료했다.
아뿔사
그 뒤 콜이 없다.
시간은 10시 45분
나온김에 조금 더 해보자
콜이 많은 지역으로 이동을 하는데
또 다른 알람이 울린다.
이번에는 배민이다.
10시 50분부터 2시까지 10개를 타면 3만원을 더 준다고 한다.
어라?
배민을 켜 본다.
또 바로 콜을 준다
콜비도 쿠팡 보다 높게 준다,
쿠팡을 버리고, 배민을 탄다~~
역시 난 제갈공명급!!!
자찬을 하며 배민 배달을 시작을 한다,
눈이 또 내리기 시작한다.
미치겠네.
하지만
이정도면 할만해!!
나약해 지지 말자~
아파트로 배달 가는 중
지하 주차장에 들어가면서
지하 주차장 페인트 길에 자전거가 미끄러진다,
한번 자빠져본 경력자 답게 나름 나는
넘어지지 않고 자전거만 자빠트린다.
내 모습에 뒤에 오던 젊은 친구가 한걸음에 달려와
내 안부를 체크를 해주었다.
괜찮습니다~ 괜찮아요~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하며
젊은 친구에게 안심을 시켜주었다.
내심 정말 고마웠다,
집에 가야겠다.
몇만원 벌려다
골로 가겠네...
배달을 하고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을 빠져 나오니
그 사이 눈이 또 그쳤다.
이런,,,
그냥 10개 채워야 하나??
그렇게 열심히 배달을 했다.
또 다른 배달지는 목동 중심가의 구형 아파트
수십억원의 아파트이지만
너무 낡은 아파트
9층을 배달을 가야 하는데,
엘베 점검중이다.
강제로 운동을 했다.
시간을 녹이니 배민 배달 10개를
다 채워갔다.
하지만 하늘에서 눈이 미친듯 온다,
하늘에서 하얀 똥이 내 마음도 모르고
하염없이 내린다,
마지막 배달지로 간다,
이런 아까 넘어진 아파트 단지네
이번에는 조심히 가야겠다,
신호 대기만 했을 뿐인데
눈이 쌓인다.
이젠 빨리 하고 집에 가야겠다라는 마음 밖에 없다,
이런 같은집에 먼저 배달 온 음식 같은데
음식 몰골이 말이 아니다.
한번 미끄러 지신거 같다.
안쓰럽다.
손님도, 저 음식을 배달한 기사님의 마음도
그리고 업장 사장님의 마음도 난 다이해가 간다,
과연 저 망가진 음식은 어찌 해결이 될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우선 집에 가는게 먼저다,
난 할만큼 했다
쿠팡 뽀나스 타 먹으려 나가서
배민 뽀나스를 타 먹고 왔다,
10시 30분쯤 나가서,
1시시 10분쯤 집에 들어왔다.
쿠팡으로 5천원
배민으로 4.5천원에 뽀나스 3만
2시간 30분 정도 일하고
8만원 정도 벌고 집에 들어왔나 보다.
집에 들어와 다 돌아간 세탁물을 건조기로 옮겨 놓고
눈이 왔으니 양가 집안 어르신들에게 안부 전화를 드린다,
전화를 끊고
다시금 어르신들에게
아이처럼 재롱 카톡을 보냈다.
내가 할수 있는 일은 오늘 다했다,
아니구나 아직 건조기에 빨래 정리가 남아있구나 ㅋㅋㅋㅋㅋ
사장님 조심하셔용ㅠㅠ심상찮은 눈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