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전에 겪은 일입니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공원을 산책하던
중이였지요, 의자에 앉아 잔잔한 연못가를 구경하던중에
어디선가 요란스런 영어가 들리더군요..가만보니
서너살 된 꼬마애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부모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엄마되는 사람이 아이에게 조약돌을 쥐어주며 연못에 던지라고
"스플래쉬, 스플래쉬"를 열창하덥니다. 검색해보니 웅덩이에
돌맹이를 던지는 행위가 스플래쉬더군요.
그러고선 채집통을 가져와서 연못가에서 울고있는 개구리들을
가르키며 이건 프로그(개구리)라고 설명해주며 아이에게
영어 단어를 계속 가르치덥니다..
가만보면 저도 저정도까진 아니였지만 초중고 12년을
토익, 오픽 같은 영어공부에 몸살이 치며 살아왔던 기억이 있기에
저렇게 피크닉을 와서까지 영어 조기교육을 일상적으로
하는 부모의 심정이 이해가 되려하면서도 아직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는 어린애에게 영어부터 가르치는게 과연 옳은 일인가
싶었습니다, 엄마되는 분의 쩌렁쩌렁한 영어 스피킹 때문에
한적한 산책길이 망쳐지는거에 대한 약간의 시샘도
있지만요..영어 조기교육 열풍이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미국이 패권을 가지고 있는 이상 영원히 계속되겠지만
참, "이놈의 영어공부, 지겹다.."싶습니다.
아이에 대한 애정이 있으니 저정도로 열성적으로 아이에게 가르쳐주는 부모의 모습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부모들은 아이가 공부를 하던지 말던지 방치하고 신경도 안 쓰는 경우가 있는데 저런 경우엔 아이에게 부정적인면보다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