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함
접속 : 43   Lv. 2

Category

Profile

Counter

  • 오늘 : 5 명
  • 전체 : 5778 명
  • Mypi Ver. 0.3.1 β
[<잡담>] 웹툰은 그림을 못 그려도 된다? (22) 2016/09/30 PM 06:17

 

 

 

 

다소 도발적인 문구이지만, 실제로 화려한 그림체를 앞세우지 않고도

훌륭한 작품을 그리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 게 사실이죠. 굳이 웹툰이 아니라도.

 

개인적으로 그런 작품들을 읽으며 웃고 울기도 했었고..

굳이 열거하지 않아도 루리웹 분들이라면 이미 많은 예를 접하셨을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한 장의 사진이 100페이지의 글보다 더 강한 인상을 남겨줄 때가 있듯이,

'이미지' 의 힘을 마냥 가볍게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림은 그리는 사람의 심상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경향이 있기에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정서를 잘 표현해주는 그림체가 있다면

정말 강력한 무기가 되어주겠죠. 그런 게 좋은 그림체가 아닐까 싶네요.

굳이 디테일하거나 정확한 데생이 아니더라도.

 

 

힛갤에 올라온 글을 보고 문득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적어봤습니다. 

 

 

 

 

 

신고

 

김전일    친구신청

어머 섬네일 야하다능 (부끄)

김전일    친구신청

빠르고 쉽게 봐야하는 콘텐츠일 수록 담아야 하는 내용은 더 많아야 한다능

소함    친구신청

저거, '전투복' 입니다 (ㅎㅎ)
웹툰은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가시성과 전달력을 함께 잡아야 하는 과제가 생겼는데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jiobanni    친구신청

네이버 연재작중에 몽홀만 보더라도
작품에 대한 열정과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거 보면 엄청나죠..
만화가라고 지칭한다면 잘 그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함    친구신청

장태산 선생님 정말 대단하신 분이죠. 작품 외적으로도 그분의 열정과 태도는
꼭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이우스 발타    친구신청

작가가 전하고자 하던 이야기만 잘 전할 수 있다면 좋은 그림이겠죠.
근데 그게 아니라 그냥 엉망인 그림보고 웹툰이라 괜찮아 이러면 ㅠㅠ

소함    친구신청

네. 부족함에 대한 핑계로 쓰일 수 있는 말이기도 하죠.
그런 부분은 독자분들이 큰 여과력을 발휘하실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

장Pro    친구신청

아무리 그래도.. 만화간데 기본은 해야죠. 기본은..

진짜 그림 개판인 애들은 반성좀 하자 ㅠ

소함    친구신청

저도 만화를 그리는 입장으로서는 반성할 게 많습니다. ㅠㅠ

구름나무    친구신청

노래 못해도돼!! 아이돌이니까.
이소리랑 똑같다고 봐요.
좋은 스토리와 기획이 있다면, 그걸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단으로 좋은 그림까지 갖추길 바랍니다.
단지 스토리와 기획만 가지고 작품을 내고싶다면 굳이 만화가 아니라 글로써 소설이든 라노벨이든 방법은 있으니까요.

소함    친구신청

말씀하신 삼박자가 균형있게 갖춰진 작품이 좋은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도들리    친구신청

사람마다 다르다고 봅니다.
아이돌을 예로 드셨는데 제 기준으로는
노래실력 = 스토리
외모 = 그림체
거든요.

OniHoya    친구신청

그림을 잘그리고 못그리고를 떠나서 결국 형태는 다르지만 일반적인 출판 만화나 웹툰 상관없이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달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저도 그림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은 하는데 그건 소비자, 즉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서 나와야 될 말이지 작가가 스스로 생각하며 자기 위안(그냥 까놓고 말해서 자X질)해서는 안되겠지요.

소함    친구신청

그렇게 보면 그 광고가 왜 마음에 걸렸는가 하는 것도 알 것 같습니다. ^^

개식기    친구신청

만화는 이야기만 잘풀면됨. 원펀맨처럼 그림 존잘러님이 알아서 리메이크 해줌.

대신에 진짜 스토리를 잘써야죠.

어쨌든 비중이란게 있는거같습니다.

만화의 구성비율중에 그림과 스토리중 하나가 모자라면 그걸 다른요소에서도 커버하고 남을정도로 뭔가가있어야 인기작이되는거같음.

근데 우리나라 웹툰은 그림이 뛰어나지 않은 작가님들은 많은데 그에 비해 스토리가 훌륭한 작가님은 못본거같아요.

소함    친구신청

아직 웹툰문화가 싹트기 시작하는 시점이고 많은 분들이 작가를 지망하시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처럼 안정적인 느낌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저같은 초짜도
연재를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ㅠㅠ)

도들리    친구신청

저는 그림체 별 신경안씁니다.
스토리만 좋다면요.

소함    친구신청

이야기가 좋은 작품들도 많지요!

케인저아    친구신청

취업이 힘들고 어지러운 지금 시대에 아무생각없이 볼 수 있고

자신의 현재 상황을 살짝 공감가게 그리고 병맛으로 그린 만화가 지금 요 몇년간 엄청난 인기가 생겼죠

예전 시대는 작품성+극화및 그림실력으로 해도 취업이 여러운 사람들은 책방 대여점으로 만화책을 읽어

수익이 나질않아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어는데

지금은 인터넷이 있고 커뮤니티사이트가 활성화되있어서 퍼가고 퍼가고 이슈 이슈 만들어서 2차수익까지 대성공하게 되는 시대네요

개인적으론 이제는 한국에서 성공하는 만화가의 필수요소 스토리+작화 실력+[그외연출 등등] 보다는 공감대+병맛 인 것같네요

인식자체도 바뀌었구요 예전엔 만화가가 그림을 못그리면 되냐.. 스토리를 받쳐주려면 연출과 작화가 중요하다 했었는데

이제는 인식이 바뀌어서 이렇게말하면 구시대적 사람이라고 듣게 되죠

소함    친구신청

'만화' 라는 개념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대한 말씀으로도 들립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독자들이 만화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바뀌었다는 부분, 동감합니다.
저도 만화를 그리는 사람으로서 '동시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만화' 를 그리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어릴 적에 잡지나 단행본으로 보던 '만화' 가 마음 속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어서
작업할 때마다 괴리감이 느껴지고는 합니다.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이겠죠.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그레이트존    친구신청

만화그리는데 그림 못그려도 된다는 소리는
영화만드는데 촬영 못해도 된다는 소리나 마찬가지입니다.
스토리만 좋을거면 그냥 소설로 쓰지 왜 만화로 만듭니까?

저도 글쓴분과 같은 의견입니다.
굳이 보편적으로 좋게 받아들여지는 그림체는 아니여도
자신이 쓰고자 하는 스토리에 맞는 그림체면 좋은 그림체이자 좋은 만화가 되는 것이겠죠.
만화쪽 종사자는 아니지만 시각문화학과 전공자로써 만화라는 시각매체에 스토리만 보는 일은 아주 비효율적이라 생각합니다.
그림은 스토리텔링 도구이자 만화라는 매체에서 하나의 문법입니다.
문법이 엿같은 문장이 아무리 뜻이 좋더라도 그 감흥을 살리지 못하듯이, 만화또한 그림이 알맞지 않으면 좋은 만화가 아니게 됩니다.

소함    친구신청

정성껏 써주신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확인이 늦어서 바로 답글드리지 못했네요.
'스토리텔링 도구' 라는 말씀과 '비효율' 이란 표현이 무척 와닿는 것 같습니다. ^^
이 글은 사실 길게 생각지 않고 쓴 건데, 많은 분들의 의견 덕분에 제게도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