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에 개봉한 집이야기라는 한국 영화가 있다.
(어떤 분위기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집이야기 검색후에 바로 밑에 있는 특별 영상을 한번 보시길...)
개봉 당시에 이 영화를 보러 갔는데
보기전에는 솔직히 큰 기대를 하고 가지는 않았다.
근데 웬걸... 이 영화 너무 좋았다 ㅠㅠ
자극적이지도 않고 (내 기준에서 봤을 때) 지루하지 않아서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다만 잔잔한 면이 있어서 그런 부분을 싫어하시는 분께는 추천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주인공 진철은 온갖 자물쇠를 풀 수있는 열쇠공이지만
딱하나 풀지 못한 게 있었으니 그게 바로 가족의 마음이었다.
결국 진철은 가족들이 떠나버린 집에 홀로 쓸쓸히 살아가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그를 닮아 무뚝뚝하지만 마음씨 따뜻한 막내딸이 임시로 그와 함께 살게되면서
단조롭고 쓸쓸한 그의 일상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막내딸을 통해 조금씩 조금씩 마음을 여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니 눈물이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
엔딩롤이 올라가면서 눈물이 줄줄 나기 시작하더니.. 결국 숨죽여 오열하고 말았다.
이 영화가 슬픈 분위기의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극장에서 그렇게 울기는 처음이었다.
이 영화가 무겁거나 슬픈 분위기의 그런 뻔한 신파극이었다면
나는 분명 그렇게까지 울지 않았을 터였다.
오히려 담담하고 부드럽게 흘러갔기 때문에 마음을 쥐어짜지 않고
울컥하게 만드는 그 무언가가 이 영화에는 있었다.
무엇보다 억지스럽지도 않고 감정이 과하지도 않았으며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거운 분위기가 아니라서 너무나 마음 편안히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대사와 장면 하나하나가 담백하면서도 진솔함이 묻어져나온다.
눈물을 줄줄 흘렀지만 이 영화를 다보고 나서 마음속이 따뜻한 여운과 감동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그 여운과 감동을 또 느끼고 싶어서 극장에 몇번 더 보러갔었다.
그리고 추운 겨울에 이 영화가 다시금 생각이 나서 나는 이 영화를 또 본다.
얼마전에 신년기획으로 지상파에서 이 영화를 방영해주길래...
너무나 반가워서 이 글을 한번 써봤다.
개인적으로 딱 하나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OST가 참 마음에 들었는데
음원 발매가 안되서 너무나 아쉽다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