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홍콩영화를 2가지 꼽으라면
첫번째는 <영웅 본색> 두번째는 <불초자 열혈남아>를 꼽아보고 싶다.
사실 오늘 이 글의 목적은 불초자 열혈남아를 간단히 소개하고자 함이니...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제목이다. 제목만 보면 무슨 열혈남자의 싸움일대기 같은 느낌인데
그런 내용이 전혀 아닌데 왜 이런 제목을 지었는지 모르겠다... ㄷㄷ
영화 원제는 <도시정연>인데, 아마 모종의 이유로 제목을 바꿔서 들어온게 아닌가 싶다.
(근데 도시정연도 임팩트 있는 제목은 아니긴 하다...;;)
이 영화는 두가지의 사랑을 다루고 있는데
첫번째는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의 사랑
그리고 두번째는 남주인공과 그의 아버지. 부자간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사실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의 사랑은 감정선이 잘 이해 안되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
약혼한 상태에서 타인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인지라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너무 순수하기도 해서 지금 보면 유치한 감이 없진 않다.
오히려 이 영화는 부자간의 사랑을 다루는 부분이 인상깊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아버지는 소심하고 요령없는 사람으로 한순간의 엇갈림 때문에 부자의 관계는 멀어진다.
그 후 아들은 사고를 치고 다니며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포기하게 된다.
그런 부자가 오해를 풀고 관계를 회복하는 부분이 참 인상깊다.
앞서 말했듯이 아버지가 참 소심한 성격인데, 아들을 위해
소심한 사람이 절대로 할 수 없는 행동을 후반부에 하는데(스포라서 자세히 언급은 할 수 없지만)
그부분이 정말 속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면서 아들에 대한 깊은 사랑을 표현하기에 참으로 인상 깊다.
소심한 아버지라고 경멸했던 아들은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아버지의 손을 붙잡으며 부자간의 관계는 회복된다.
아버지는 평생 회복할 수 없을거라고만 생각했던 아들과의 관계가 좋아지는 걸 보고 눈물을 흘린다.
아버지 역할을 맡은 배우가 바로 오맹달인데.. 주로 코믹한 연기를 자주 하던 그가
진지한 역할을 맡은게 낯설기도 했지만, 볼수록 정말 어울렸던 것 같다.
그 시절 감성이 그리울 때, 마음의 따뜻함을 느끼고 싶을 때 종종 이 영화를 본다.
사람에 따라 이 영화가 지루하거나 유치하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