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재미있고 멋진 작품인데
개인적으로 후반부로 갈수록 좀 아쉬운 점이 있네요
(스토브리그 강력 스포가 있습니다)
아쉬운 점을 몇가지 이야기해보자면
1. 제가 본방을 시청하지 않고 OTT 구독해서 이 드라마를 몰아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드라마 전개가 매회 약간 반복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빌런이 사건을 일으킴 -> 백승수가 해결
후반부에 또 다른 사건 터짐 -> 백승수가 격노하며 빌런이랑 노려보며 엔딩
이 패턴이 계속되다보니 후반부 갈수록 약간 식상한 느낌을 받았어요.
2. 고세혁 스카우트 팀장을 제외하고는
빌런인 것 같았지만 갑자기 백승수 편에 서는 캐릭터 설정이 너무 많았어요
권일도 회장이랑 아들내미는 원래부터 완전한 악역이니 둘째치고
고세혁 스카우트 팀장 말고 임동규 선수 , 서영주 선수(백승수 무릎에 술 부은 캐릭터). 장우석(사장 특보), 권경민(재송기업 상무)
모두 빌런같아 보였지만 실은 이 사람 좋은 면도 있다 OR 백승수 편에 서는 선택을 하는
캐릭터가 많아서 조금 작위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는 임동규 선수가 실은 좋은 면도 있다는 것까지는 참 좋았거든요
근데 서영주 선수랑 장우석 사장 특보까지 빌런역할 하다가 갑자기 개심해서 백승수 편 드는 건 좀 그랬어요
고강선 사장은 이 리스트에 오르기는 좀 애매한데 이 캐릭터도 좀 그랬어요
어떻게 보면 캐릭터의 다면적인 성향을 보여줬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백승수랑 맞서 싸우다가 갑자기 신념을 깨닫고 상층부와 맞서는 다짐을 하니
조금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3. 강두기 선수 트레이드 결정하고 감독님이 거기에 동의하는 전개는 조금 납득이 어려웠습니다
강두기 선수 트레이드까지 결정하는건 너무 갈등을 만들어 내기 위한 느낌이었으며
감독님에게 아픈 아들이 있다는 사실과 그것 대문에 강두기 선수 트레이드를 동의하는 것도 조금 그랬어요
백승수 단장에게 아픈 아버지, 야구 하다가 다친 동생, 유산으로 이혼한 아내 등등 슬픈 배경이 있다는 건 그렇구나 했는데
감독까지 아픈 아들이 있고 그로 인해 감독이 그런 결정을 하는 건 캐릭터의 다면성을 느끼는게 아니라
오히려 캐릭터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4. 마지막화가 너무 급마무리 되는 느낌
솔직히 백승수가 드림즈 매각하기 위해서 PF 소프트 사장을 설득시키는 장면도 좀 급마무리되는 느낌이었어요
프리젠테이션 몇마디에 이렇게 드림즈를 쉽게 인수한다는 결정을 내린다고?
이 생각이 마지막화 내내 맴돌았어요.
PF 소프트 사장도 이 드라마의 해피엔딩을 위해 노력하고 있구나 그런 느낌?
스토브리그는 정말 멋진 수작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ㅠㅠㅠ
해당 드라마의 핵심은 A부터 Z까지 엉망이 된 구단을 고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번 진행방식이 유사한 것은 이해를 할 수 있지만, 말씀하신대로 마지막 에피소드가 급전개가 될 수 밖에요.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전통적인 방식으로 문제해결 하나에 3회 이상 잡아먹는다면 현재의 시청자들이 느린 속도감에 반발했을지도. 그래서 어찌보면 그 정도의 구성이 작가로서는 최선의 안배가 아니었나 싶어요.
이 드라마가 수작인 것은 말씀하신 부분들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소재와 냉정한 주인공캐릭터 등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 증거 중 하나가 이번에 일본에서 리메이크 한다는 소식이고, 또 다른 증거가 아직도 많은 시청자들이 후속편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죠.
<연인>도 스케일이 크고 인기가 있었던 작품이겠지만, <김과장>, <스토브리그>, <천원짜리 변호사> 이 세 작품은 남궁민 배우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들이라고 생각되기도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