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론 게임 개발이란 것이 정말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왠만해선 대체로 평가를 후하게 내리는 편이긴 합니다만.................
이 SNK 히로인즈 태그팀 프렌지...란 작품은 정말...............................................
"심하다"
이 단어 외엔 딱히 떠오르는 게 없네요.
진짜 이건 너무 하다 싶을 정도네요.
SNK 는 대체 왜 이런 작품을 만든 것일까.......누굴 위해서 이런 작품을 만들었을까...........
아니 근본적으로 왜 이런 상품을 돈받고 팔 생각을 했던 것일까......
(그리고 세가는 왜 이걸 퍼블리싱했을까............아...세가니깐 했겠지....)
KOF14 를 위해 만든 자체 엔진을 한번만 쓰고 버리기 아까워서 ??
주식 상장을 위해 투자자들한테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어서 ??
정말이지 최근 10년간 모든 플랫폼을 통틀어서 이렇게 가벼운 게임을 접해본 기억이 없습니다.
여기서 가볍다는 얘긴 컨텐츠의 분량이나 시스템 이런 걸 논하는게 아니라.....
이 게임을 제작한 사람들의 생각이나 철학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보통 어떤 창작물을 접하게 되면 그 내용물의 평가가 좋건 나쁘건...
최소한 이걸 만든 사람들의 생각이나 의도는 느낄 수 있습니다.
유행에 따라...자신의 신념에 따라....상사의 명령에 따라...유저의 강요에 따라.....등등등.....
근데 이건 그것조차 느낄 수 없는 정말 깃털처럼 가벼운 작품이네요.
대체 어디서부터 지적을 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게임의 근본 취지와 전혀 맞지 않는 메챠쿠챠되어 버린 시스템....
제작진은 초심자를 위해 그간 격투게임의 장벽이라고 느껴진 부분들을 건들였지만....
그 결과가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어버리는 바람에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킨 꼴이 되어 버렸고...
방향키 아래를 누르면 캐릭터가 아래로 움직인다는 건 비디오 게임 태초부터 지켜지는 유구한 전통이건만...
초심자를 위한다는 녀석들이 생각해낸게....
별도의 가드 버튼 시스템 ?? 공중 대시 ?? 태그 시스템 ?? 기력 시스템 ?? 슈퍼 무브 피니시 시스템 ??
거기에 왠만한 격겜에선 잘 쓰지도 않는 우측 스틱까지 활용해야하는......
이봐...당신네들이 생각한 초심자 레벨이란게 대체 어느 수준을 이야기하는거야 ??????????????
조악하다 못해 괴랄해져 버린 연출과 빈약한 컨텐츠....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등장하는 컷씬은 그저 애처롭고 불쌍하고 빈약해 보일 뿐이며...
대전하는 동안 번쩍번쩍 눈을 찌푸리게 하는 연출은 개발진 자신들도 차마 당당하게 유저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웠기에....
일부러 더 플래시 효과를 강조해서....
플레이하는 유저들 스스로가 눈을 찌푸리게 만들어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게 만든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
하지만 컨텐츠에서 만큼은 지나치게 패키가 넘쳤는지 엔트리의 1/4 을 유료 DLC 로 체우고 있는 당당함엔..
절로 제작진에게 고개가 숙여질 정도......웃음을 꾹꾹 참으면서 말이죠.....
또한 어디서 재미를 느껴야 할지 게임을 구입한 플레이어 자신조차 당황하게 만드는 공허함의 반복은........
소싯적 오락실에서 귀중한 100원을 투입하고 1분도 안되어.....
용호의 권 1스테이지 토도에 패배했을 때 느꼈던 그 공허감보다 더한 공허감을 느끼게 해주고 있.............
대체 무엇을 목적으로 삼은 건지 알 수 없는 말 그대로 "혼돈의 카오스"
무엇보다 이 게임이 정말 대단하고 느끼게 된 점이 뭐냐면,,,,,,,,
세일 가격이라고 이런 걸 돈주고 산 자기 자신을 질책하기 보다.....
이런 게임인 줄 모르고 제 값주고 예약을 한 사람들 어쩌냐며 타인을 먼저 염려하는 나 자신을 발견......
.......아 ?! 이게 바로 제작진들이 추구하는 것이였던 것인가...............나루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