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반 기대반으로 접하게된 용과 같이 7 이지만 어느 정도 엔드 컨텐츠까지 마무리한 후 소감은
모든 시리즈를 통틀어 역대급 작품이라 불릴만한 작품이였습니다.
스토리적으로는 시리즈 중 가장 큰 큰 호평을 받은 제로 / 1 / 6 를 뛰어넘는 기대 이상의 것을 보여주었고
그걸 풀어나가는 연출은 역대급이였던 저지아이즈보다 훨씬 더 농밀하고 세련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야기가 시작되는 1~2장과 12장부터 이후 엔딩과 에필로그까지는 정말이지 패드를 놓기 어려울 정도의 흡입력)
게임 플레이 / 즐길거리 부분에서도
시리즈 중 가장 큰 호평을 받았던 5편과 유신을 적절하게 섞어놓은 듯해서 무척 큰 만족도를 보여주었습니다.
가장 큰 우려를 낳았던 전투 부분은 단순히 과거의 흔하디 흔한 턴제 방식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 아닌
여러모로 지루한 느낌을 받지 않고 액티브한 느낌을 주기 위해 여러모로 신경쓴 부분이 존재하는 등
(끊임없이 자신의 위치를 바꾸는 캐릭터들이나 그에 따라 달라지는 운영이라던지
전투 중간중간 용과 같이 특유의 쌈마이한 연출을 집어넣어 기존 유저들의 거부감을 최소화시키는 등)
장르의 변경까지 가져온 '첫 도전'으로써는 합격점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제법 단단한 뼈대를 가지고 있으나
몇몇 기술에 의해 무너져버린 밸런스 부분이나 지나치게 높은 체력으로 늘어지는 몇몇 보스와의 전투,
알아보기도 힘들고 써먹기도 불편한 상성 시스템 등 아직 RPG 초보 제작사로서 좀 더 다듬어야할 부분도 분명히 존재하기에
차후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개량해 나간다면 과거 액션 중심의 시리즈가 그래왔듯이
더욱더 완성도 높은 시스템으로 다듬어주길 기대해 봅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작품은 지금까지 용과같이 스튜디오가 제작한 모든 작품을 통틀어서
가장 완성도 높고 밸런스가 잘 잡힌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보통 지금까지 시리즈를 생각해보면 스토리적으로 괜찮으면 플레이 부분이 아쉽고
게임 플레이, 즐길거리 부분이 만족스러우면 스토리가 별나라로 가버리는 등
전체적인 밸런스가 아쉬웠던 시리즈였기에 이정도까지 밸런스가 잡혔던 작품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스토리의 제로, 게임 플레이의 5편이라고 하시는데 이 두작품을 적절하게 잘 섞은 것이 이번 7편이 아닐까 하네요.
카스가 이치반과 그의 유쾌한 친구들...................
그녀석들의 다음 행보가 벌써부터 기다려 집니다.
(이후엔 강력한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주의를................)
근데 다른 것보다도 이번 작품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추억팔이란 이렇게 하는 것이다' 정말 제대로 세가가 보여주었다란 점입니다.
지난번 MD 미니 때도 추억팔이의 세련됨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몸소 보여 주셨는데....
이번 용7 은 더욱더 진화한 느낌이 강합니다.
사실 이런 시리즈물 같은 경우 주인공을 교체한다는 것 자체가 무척 어려운 일인건 분명합니다.
드래곤볼 같은 경우 셀전을 고비로 오공 -> 오반으로 세대 교체를 진행하려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다시 스토리의 중심에 오공을 투입시킨 건 유명한 일이기도 하죠.
근데 이번 용7 에선 이 어려운 것을 무척이나 스무스하게 이끌어냅니다.
'추억팔이' 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말이죠.
보통 세대 교체를 실패한 경우는 기존 팬들의 저항감에 의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작진에서 신 캐릭터에 푸시를 줄 때 떨어져나간 팬 > 신규 유입팬 이런 구도가 형성되면 그 세대 교체는 실패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럼 왜 기존 팬들은 이런 경우에 저항감이 생기게 될까 ??
이건 그간 팬들이 아끼면서 애정을 쏟았던 캐릭터를 취급하는 방식이 잘못된 되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즉, 제작진측에서 신규 캐릭터를 푸시하기 위해 그간 소중히 키워온 구 캐릭터를 홀대하기 때문이죠.
그간 모든 것을 해결하고 처리하던 무적의 캐릭터들이 어이없이 쓰러지거나 사실 아무것도 아니란 식의 전개를 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래야 신 캐릭터에게 더많은 푸시를 줄 수 있을 뿐더러 그 방법이 젤 쉽고 간편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방식은 결국 그 캐릭터들을 소중히 해온 기존 팬 입장에선 절대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으로
그 수혜를 입는 것으로 보이는 신 캐릭터가 그들 눈에 결코 좋게 보일리가 없는 것이죠,.
하지만 이번에 세가는 (정확히는 용과같이 스튜디오) 이와는 정반대의 입장을 취하게 됩니다.
이미 플레이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번 작품의 난이도는 게임으로서 특히 JRPG 로선 그리 높지 않은 편에 속합니다.
'단 두번의 전투를 제외' 하고 말이죠.
소위 레벨 노가다가 기본 스킬로 깔리는 JRPG 임에도
대놓고 전투를 회피하는 수준이 아닌 이상엔 게임이 중후반까지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술술 진행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그런 전개에서 첫번째 큰 벽으로 다가오는 것이 바로 구 시리즈들의 주연들입니다.
정확히는 마지마와 사에지마 콤비와의 전투죠.
개인적으로 이 전투는 등장하는 연출도 연출이였지만 그들의 과거 포지션 등을 생각했을 때 정말 절묘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그들을 단순히 중간 보스나 잡몹, 혹은 이벤트 수준의 전투 아이템 정도로 취급을 했다면
구작 팬으로서 약간은 빈정이 상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내가 알던 그들은 이러지 않은데............................'
하지만 세가는 이러한 팬들의 의중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그래, 너희가 좋아하는 레전드들은 이런 녀석들이였어. 레전드의 맛을 쫌만 보거라 !!'
라는 식으로 당시 게임 진행 기준으로 정말 높은 벽으로서 그들을 이용합니다.
그리고 이후 이런 높은 벽은 다시 한번 '그' 에 의해서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모든 걸 클리어한 지금 생각해보면 그 3인방과의 전투가 그 어떤 전투보다도 가장 어려웠고 치열했는데.....
이는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그랬을 거라고 봅니다.
즉, 지금까지 시리즈를 이끌어 준 레전드들에 대한 '리스펙트'인 것이죠.
그리고 그걸 적절히 게임 내 배치하고 플레이들에게 몸소 느끼게 해줌으로써
기존 팬들의 거부감을 최소화시킬 뿐더러 신 캐릭터에 대한 반발도 어느 정도 무마시킬 수 있는
'시리즈에서의 주연 캐릭터 교체' 라는 어려운 과제에 모범적인 답안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말그대로 이런게 '올바른 추억팔이' 란 것이다.....란 느낌이라고 할까요 ??
시리즈 내내 아껴오고 애정을 담았던 캐릭터들을 싸구려 소모품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감히 넘보기 힘든 진정한 레전드로 대우함과 동시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기도 하는
이 느낌이 정~~~~~~~~~~~~~~~~~~~~~~~~~~~~~~~~~~~~~말 좋았습니다.
(물론 게임 하면서 당하는 순간엔 이런저런 쌍욕을 퍼부었습니다만.........ㅋ)
그밖에도.............
냉면.................??
헐 !!
응 ?!
헐 !?
역시나 등장하는 아몬과 그.................
등등등 과거 시리즈 팬이라면 활짝 웃을 수 있는 요소가 이것 외에도 군데군데 숨어있을 뿐더러....
'세가' 특유의 감성팔이가 여기저기 묻어있는게 이번 용7 이기도 한데.........
용과 같이 과거 시리즈는 물론 세가의 고전 작품들의 음악까지도 준비해놓은 부분이라던지...
몇몇 곡은 유료 DLC 이기 합니다만 오히려 이런게 진짜 DLC 의 가치가 아닐가 합니다.
게임 진행엔 아무런 지장이 없으면서도 '팬'이라면 사고 싶게 만드는 그런 컨텐츠.......
새턴용 파이터즈 메가믹스에서 처음 들었던 렌타 히어로 OP 보컬곡을 여기서 다시 듣게 될 줄은....ㅋ
캬 !! 그래 !! 바로 이 노래라고 !!!!!!
이 맛에 이 시리즈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