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곰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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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발매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MD판 스트리트 파이터 2 (1) 2021/06/13 PM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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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나이 지긋하신 분들은 다 아실만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메가드라이브용 스트리트 파이터 2 가 나오기까지....당시로선 참 흥미로웠던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훗날 FF7 이 PS1 으로 이적할 때와 비슷할 정도로 여러 이야기들이 흘러나왔었던 게 바로 이때였습니다.

 

때는 92년 어느날......

 

91년 아케이드 시장 석권을 넘어서 하나의 사회 현상을 일으킨 캡콤의 스파2.

 

92년엔 SFC 로 상당한 고퀄리티로 이식되면서

 

강력한 한방이 없어 FC 때처럼 압도적인 보급율을 보여주지 못했던 SFC 보급에 날개를 달아준 소프트가 되기도 합니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16비트 가정용 게임기 시장에서 닌텐도가 라이벌 관계에 있던 세가 역시 자사 게임기에 스파2 가 이식될 수 있게

 

캡콤에게 여러가지 제안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몸값이 올라간 캡콤이 그리 호락호락 자사의 빅 타이틀을 메가드라이브에 허락해 주지 않았습니다.

 

92년 캡콤이 정식으로 메가드라이브 진영에 서드파티로 참가는 하지만 스파2 이식 소식은 들리지 않았죠.

 

(92년 이전에 MD 로 발매된 캡콤 게임 (대마계촌, 스트라이더, 포가튼 월드 등) 은 세가측이 라이센스를 사서 자사가 직접 이식한 게 대부분.)

 

하지만 그러한 세가에게도 다시한번 기회가 찾아왔으니.....

 

그건 바로 메가드라이브의 북미판인 제네시스의 선전이였죠.

 

일본에선 92년을 기점으로 SFC 에게 완전히 밀리기 시작하던 MD 였지만 (심지어는 일본내에선 PCE 에게도 밀린게 MD)

 

북미에서만큼은 소닉과 EA 스포츠 시리즈를 중심으로 하여 SNES 와 거의 대등한 대결을 이어나가고 있던 겁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세가는 다시한번 캡콤과 스파2 이식에 대한 논의를 거치게 되고....

 

결국 93년초 !!

 

캡콤은 드디어 MD 와 PCE 으로 스파2 대시의 이식을 정식으로 발표, 양쪽 모두 93년 6월 발매할 것이라고 언급합니다.

 

물론 여기에서도 캡콤이 닌텐도를 배려했다고 느껴지는 것이

 

동시에 SFC 로는 대시의 후속작이자 더 최신작인 '터보' 를 SFC 로 이식하여 7월에 발매한다고 발표합니다.

 

세가 입장에선 뭔가 좀 아쉬운 결말이긴 하지만 그래도 자사의 하드로 스파2 가 발매된다는 것만으로도 나름 흡족해 했으며

 

실제로 이 MD판 스파2 대시 발매에 맞춰 6버튼 패드도 새롭게 발매하고

 

염가판 MD 와 MCD (MD2, MCD2) 의 투입도 스파2대시 발매에 맞춰 진행하기로 프로모션 계획을 짜게 됩니다.

 

세가는 말그대로 스파2 에 모든 포커스를 맞춘 것이였죠.

 

하지만 얼마 후 공개된 메가드라이브판 스파2 대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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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 그 자체였습니다........

 

잡지 등에서는 연신 열을 올리며 홍보 기사를 써내려갔지만 한/미/일 지역을 가리지 않고

 

MD 유저들은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체력바 주위를 검게 처리해버려 완전 싸구려틱한 느낌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함께 공개된 PCE판에 비해서도 그래픽 등이 너무나 떨어져 보이는 것이 그 원인이엿습니다.

 

심지어는 게임 용량도 PCE 나 SFC 는 20M 인데 반해 MD판은 16M.....

 

SFC 보단 스펙이 떨어지니깐 그럴 수 있다쳐도 8비트 기종인 PCE 보다도 떨어지는 결과물을 MD 유저들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던 거죠.

 

(물론 PCE 가 동시 발색수는 MD 보다 월등했지만 근본적으로 CPU 나 사운드 부분에선 MD 가 압도하는게 사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세가도 난감했던 거죠.

 

어떻게 얻어온 이식작인데....

 

그렇다고 이제와서 모든 걸 처음으로 돌릴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때 세가는 캡콤에게 몇가지 요구 사항을 전달했는데

 

그 중 하나는 그래픽 품질을 올려달라는 것이였고

 

다른 하나는 터보 사양을 메가드라이브판에도 적용시켜 달라는 것이였죠.

 

하지만 캡콤 역시 닌텐도 등 여러가지 사정에 묶여 있었기에 그러한 세가의 요구를 전부 들어줄 순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세가를 완전히 무시하기도 뭐한 것이 북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제네시스를 생각하면 또.....

 

이후 양사는 몇차례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결국 최종적으로 합의된 것이....

 

1. 게임 용량을 늘려서 좀 더 나은 그래픽 퀄리티로 제작

 

2. 상단의 검은 바를 제거하여 다른 기종과 큰 차이 없게끔 함

 

3. 터보 사양을 메가드라이브판에도 적용

 

4. 발매는 SFC판 발매 이후로

 

이렇게 합의한 양사는 메가드라이브판 스파2 대시의 발매일 연기를 정식으로 발표합니다.

 

이후 PCE판 대시는 예정대로 6월에 발매가 되고 SFC판 터보도 7월에 발매가 진행되지만 MD판은 이 여름 축제에 끼질 못하게 되죠.

 

거기에 6월 스파2 발매를 상정하고 진행한 염가판 하드 발매 프로모션 역시 믿었던 빅 타이틀의 연기가 되면서

 

흐지부지되어 버리는 최악의 상황까지..............

 

하지만 세가로선 스파2 라는 빅 타이틀을 잃을 수 없었기에.....

 

캡콤은 캡콤대로 북미 시장의 제네시스를 놓칠 수 없었기에......

 

이런 우여곡절을 거치고 일본 기준 93년 9월 말 메가드라이브판 스파2 가 드디어 정식으로 발매가 됩니다.

 

정식 타이틀은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시 플러스'

 

게임 용량은 24M 로 !! 대시와 터보 사양이 전부 포함되어 있는 실질적으론 대시/터보 합본이였죠.

 

하지만 이 시기는 이미 스파2 광풍이 어느 정도 지나간 뒤였기에

 

세가가 기대했던 것만큼 스파2 란 게임이 자사 하드 보급에 큰 기여를 해주진 못했습니다.

 

세가로선 참 아쉬운 대목이였죠.....

 

 

이것이 실제로 제품화되지 못한 검은 바 버전 MD용 스파2 대시입니다....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프로토타입임을 감안해도 여러가지로 참 처참한 퀄리티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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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엔 콘솔과 아케이드의 성능차가 너무 커서 그래픽이나 캐릭터 움직이 가벼워 보였고 조작도 패드로 해야했고 많은 사람과의 대전이 힘들다는 것등 때문에 개인적으론 가정용 스파2 자체에 관심이 없었던.. 때문에 저런 우여곡절이 있었는줄도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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