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서 결혼을 하는 시기가 오면
남녀 모두 결혼 상대자에 대한 조건이라던지 뭐 이것 저것 따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것 같다.
사실 최근 처럼 일반적인 급여만으로 결혼 하기도 생활하기도 쉽지 않은 시대에
어느 정도의 생활이 가능한 조건을 따지는 것은 무조건 나쁘게 말할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조건 떄문에 벌어진 몇가지 상황을 이야기를 해본다.
A 커플.
3년 정도 교재 하던 여자가 30대가 되면서 남자와 슬슬 결혼할 생각을 갖게 되어 양가 상견례를 하게 되었다.
남자쪽의 집안이 그리 넉넉 하진 않았지만 남자가 모은돈과 부모님께서 도움을 주신 돈을
모두 합치면 1억이 조금 넘는 돈을 준비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여자 쪽의 부모님은 직장 때문에 서울 - 경기권에 집을 얻으려면 그 돈으로 택도 없다고 하며
반대를 하셨다. 남자쪽의 부모님은 기분이 나쁘셨지만 두사람이 워낙 좋아 했던지라
티내지 않고 참으셨다 첫만남이 좋지 않게 끝나고 여자가 어머니께 따로 이야기 했다.
"우리집도 그렇게 넉넉한 집안은 아닌데 너무 하는거 아닌가요?"
여자의 어머니는 다 널 위한 거라면서 듣는 척도 안하셨다.
"그럼 우리집은 남동생 결혼 할때 얼마나 해주실수 있으신데요?"
여자의 몇살 어린 남동생이 몇년 뒤에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지금 남자의 집안과
달리 더큰 돈을 마련해 주실수 있냐며 강하게 말했다.
"그.. 니동생은 ...."
어머니 께서 더듬으시며 둘러 이야기 했으나 말다툼 이후 어머니 께서 이런 저런 생각이후
남자의 집에 찾아가 사과 한 뒤 상견례를 다시 진행 하였고 두사람은 결혼한 뒤 아이를 낳고
잘살고 있다..
B 커플.
한 미모 하며 연기 학원에 다니며 예비 탤런트 준비생을 하던 여자와 금수저 집안의 장남 의사 커플이다.
남자는 멋진 스포츠카를 끌고 학원 앞에서 종종 그녀를 기다렸다.
그렇게 2년여의 시간을 열애한 뒤 남자가 여자에게 청혼 하였다.
여자쪽에서 동기 중에서 유명 탤런트가 된사람들이 나오고 있었지만 본인의 경우 몇몇 아역 또는 광고의
백업 정도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던터라 조금 고민하다가 결혼을 승낙 했다.
이후 상견례까지 일사 천리 였다. 그런데 상견례날 지금처럼 전세 대란이 일어나기 전 이었는데
당시에는 남자가 해오는 집값의 절반 정도 수준에서 여자가 혼수를 해오는게 암묵적인 룰이 었다고 한다.
남자의 어머니가 10억여원 수준을 집을 장만해 줄테니 5억여원 까지는 너무 부담 스러우니 2억원 수준의
혼수만 준비해 오라고 하셨다.
여자의 아버지는 나름 중견 기업을 다니며 남부럽지 않게 지내고 있다고 생각 해온 사람이었다. 하지만
2억이란 돈을 바로 마련 하기는 어려웠다. 더구나 2억외에도 결혼에 들어가는 비용은 이것저것 더있었기 떄문에
모든 비용을 마련하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결혼은 파혼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 남자는 다른 탤런트 여성과 결혼에 골인 하였다. 그녀는 2억원 이상의 혼수를 해왔다고 한다.
여자의 경우 몇년간 더 탤런트 준비 생활을 하다 중견 기업을 다니던 다른사람 과 결혼 하였다고 한다.
뭐 이것 저것 더 자잘한 이야기가 있지만.
조건을 우선하여 결혼 상대자를 고를 경우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너무 크면 결혼이 성사 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보는것 같습니다. 뭐 예전처럼 미리 아이를 갖고 결혼하겠다고 하는 경우에도
심한 경우에는 애를 지우고 돈을 얼마 던져 주는 상황도 보았습니다.
그렇지 않은 집안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조건이 좋은 사람과 결혼 하려면
본인도 어느 정도 이상의 조건이 되어야 하는것 같습니다.
사랑도 결혼도 이전처럼 직접 명시한 시분제도는 없지만 보이지 않는 계급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