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제대로 씹은 감상문이 기사로 올라왔길래...
구린 영화라면 일부러 찾아서 보는 습성상;; 참을 수가 없어서 일부러 이 시간에 혼자 극장가서 보고 왔습니다.
동네에 극장이 가까이 있으면 이런게 참 좋음 ㅎㅎㅎ
암튼... 결론부터 말하자면 솔직히 볼만 합니다. 진짜 무슨 사상 최악의 졸작이 나온 것처럼 평한 것을 봤는데
절대 그 정도는 아니고... 다만 관객에게 너무 감정을 잡도록 요구합니다. 흔히 말하는 억지 감동, 억지 눈물이
영화 전반에 너무 많아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썰을 풀려다 보니 이야기가 휙휙 진행되어서 관객이 캐릭터에
몰입할 틈이 별로 없습니다. 이럴거면 이야기를 좀 많이 축소하던가.. 아니면 이 기획안 그대로 24부작 드라마를
만들었으면 아마 훨씬 나았을겁니다. 아.. 지금 생각해보니 진짜 그런 느낌이네요. 옛날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를
2시간으로 압축한 기분?
또 하나의 불만은 전투씬의 연출이 무슨 게임 동영상 보는 기분이라는 겁니다. 이미 우리나라 관객들은 라이언
일병구하기 부터 시작해서 가장 최근의 한국영화 고지전까지, 리얼한 연출의 전쟁영화에 익숙해져 있는데
이 영화는 그런 리얼한 연출보다는 시각적인 부분에 상당히 주력을 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다보니 뭔가 리얼리티가
많이 떨어진다는 느낌이에요.
하지만 이런 부분은 다 무시하고.. 그냥 영화에서 요구하는대로 감정을 받아들이고.. 이런 저런 디테일한 부분의
어설픔을 무시하시면 그럭저럭 볼 만한 영화입니다. 제 생각에 상당수의 여성관객은 그럴 수 있으리라 보네요.
하지만 밀리터리쪽 지식이 있는 그런 분들은 아마 불만이 많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 저처럼 거의 아는 것도 없는
사람이 봐도 저건 아니지 않나 하는 장면이 한 둘이 아니니까요.
아..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배우는 역시 김인권 입니다. 아마 이 부분은 보고나시면 정말
동감하실거에요.
아... 또 하나 생각난 것 하나... 보러 가기 전에 지도에 Sea of Japan 이 찍혔다고 친일영화니 뭐니 하는 얘기가
정말 많던데... 이 영화가 친일 영화면 일본군 등장하는 모든 영화는 다 친일영화라고 분류가 가능할 겁니다. -_-;;;
재미없는 영화는 참아도, 엉성한 영화는 절대 못참는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