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어리
접속 : 6827   Lv. 81

Category

Profile

Counter

  • 오늘 : 1 명
  • 전체 : 132204 명
  • Mypi Ver. 0.3.1 β
[주절] 애플티비 후기 (4) 2022/09/24 PM 06:03

여차저차 하다 애플티비가 생겼다

애플 생태계 따위 한번도 써본적이 없어 미지의 물건이었는지라 신기함과 기대감을 안고 사용을 해보았다.


전체적인 평은 개구리다.

우선 숫자 버튼 따위 없는 쿨한 리모콘이기 OTT류를 제외한 일반 티비를 볼 때 사용할 때 겁나 귀찮다.

또한 가운데 원을 주위로 움직이면서 커서를 움직이는 방식인데 이게 진짜 미친 듯한 감도를 지니고 있는건지

나의 손이 미친 듯한 감도를 일으키는건지 모르겠지만 여튼 뭐 누를려고만 하면 옆으로 아주 스무스하게 움직인다.

아니 그 쪽으로 가지 말라고. 아직 익숙해지지 않아 그런거라 믿고 싶지만 여튼 처음 리모콘에서 우선 안 좋은 인상.

근데 그와 별개로 차가운 감촉이랑 배터리 내장으로 인한 묵직한 무게감은 마음에 든다.


그리고 실 성능은 뭐 막눈이기 때문에 4K니 HDR이니 모르겠다. 그냥 기분 상 깔끔한거 같아서 좋다.


대망의 이 글을 쓰게 만든 진짜 이유는 근데 하드웨어적인게 아니라 애플 계정에 관한거다.

말했 듯이 애플 생태계의 버진이라 아이디 생성부터 시작을 했다.

우선 아이디 생성도 애플 웹사이트 들어가서 하려니 녹록치가 않다.

어디에 떡하니 로그인, 비밀번호 찾기 만들기 이런게 있는게 아니라 애플 홈페이지를 아래 위로 한 대여섯번 훑고 난 뒤에야 겨우 

가입을 할 수 있었다.

그래 가입하면 된거겠지 하고 애플티비로 가서 김연아 뺨치는 얼음 위의 요정 같은 미끄러짐을 가진 리모콘을 가지고 힘들게 로그인을 했다.

아이튠즈 뭔가를 안 해서 못 쓴단다.


음....아이튠즈도 가입을 해야하는건가?

짜증을 조금 참고 아이튠즈 앱을 피씨에 받아 깔고는 로그인을 했다.

아직 사용이 안 된단다.

으으으으으음...

폭풍 검색의 결과 개인정보에 주소 혹은 결제 정보가 없으면 그렇다길래 열심히 둘 다 써 놓았다.

재시도, 실패. 짜증


인터넷에서는 1분이면 된다했는데!!!


성질 죽이고 다시금 인터넷을 뒤져봤다.

수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 됐다.

역시 세계 제일의 기업 정도 되면 사용자 친화적 환경 따위 개나줘도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와중에 뭐 애플 뮤직에서 동의를 해야 한다는 글을 찾았다.


결국 PC로 진행은 포기


더러운 구글 플레이로 애플뮤직 받아서 재시도 해보았다.


수 많은 승인과 그에 필요한 인증 번호들 입력을 했다. 승인을 누르고 한 2초 정도 아무 것도 안 되는 구더기 같은 UI를 참아가며 겨우 애플 뮤직 가입을 했다.


자 다시 애플티비에서 재도전.

이제야 성공!!

미박스 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셋톱 박스 혹은 스마트 티비들을 써 보았는데 이렇게 힘들게 쓴 기계는 이게 처음이었다.


번외로 이 모든걸 뚫고 넷플릭스 받았더니 로딩 창에서 넘어가지를 않더라....

다시 인터넷 세상으로!

역시 이것도 나만 겪은 문제가 아닌지라 친절한 설명들이 많았다.

로딩 창 무시하고 선택 2번 눌러서 이메일 쓰고 앱에서 나갔다 다시 들어가 로딩창에서 또 2번 눌러 비밀번호 쓰고 앱에서 나갔다가 다시 들어가 사용자 선택하면 정상 가동이 되는 신묘한 UI...

신고

 

쏘련정치장교    친구신청

아이폰 없으면 애플티비 보는게 개짜증나긴함
그런 주제에 생각외러 볼게 없음

컹컹서비스    친구신청

그 가운데 버튼 감도가 진짜 개구려서 옵션에서 끄면 쓸만합니다.

컹컹서비스    친구신청

그리고 아마 기본설정에 홈버튼 누루면 홈화면이 아닌 애플티비 플러스 앱 메인 화면으로 가게 되어있는데
이것도 설정에서 홈화면으로 가기로 바꾸세요.

덩어리    친구신청

헐 압도적 감사
[주절] 파이어 엠블럼 풍화설월...재미있나? (9) 2022/08/09 AM 09:07


img/22/08/09/1827fe725051371.jpg


꽤나 평가가 좋은 그나마 최신 파이어 엠블럼 시리즈인 풍화설월을 이제야 해봤다.

사실 다 깨지는 못 했고, 중반도 아니고 아직 초반 부분이라 뭐라 하기 미묘하지만, 사실 이걸 계속 할지 말지

고민이 되기 시작해서 간단히 중간 평가를 해보았다.


파이어 엠블럼 시리즈를 다 즐겨 보지는 못 했지만 그래도 3편 정도는 해 봤기 때문에 기본적인 재미와 그 인기는 익히 알고 있다.

죽어가는 전략 알피지계에 그나마 명맥을 잇고 있는 시리즈인 만큼 보장된 전략적, 알피지적 재미.

보태어 말하자면 유닛간 상성, 지대의 활용, 아이템 등등 기본적으로 게임이 잘 만들어졌다.

거기다 심한 매운 맛으로 죽으면 진짜 죽는 동료들, 그 와중에 많지 않은 HP로 한 두방이면 다들 골로 가는 현실성(?)

심지어 크리티컬이라도 뜨면 쫄따구한테도 비명횡사할 수 있는 악독함으로 무장한 진짜 긴장감 있는 게임 플레이.

제발 맞아 달라고 혹은 피해 달라는 기도를 통한 신앙심 확인까지 두루두루 그 유명세에 부합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속에서 수 많은 동료들과의 이벤트, 대화, 나중에는 애도 숨풍숨풍 낳고, 그 애도 전쟁에 내보내고 하는 미연시스러운 재미도 있는데 이것들이 나에게는 큰 강점은 아니었다. 그냥 빡빡한 게임 속에서 숨 돌릴 수 있는 재미있는 요소 정도?

거기다 내적 친밀감 쌓인 동료들을 살리기 위해 한층 더 발악하게 만드는 심화 요소로 나는 이해했는데....


본작 전에 이리 혀가 길어진다는 점에서 느꼈을 수도 있는데, 풍화설월은 내가 좀 곁가지 정도로 생각했던 요소들이 한층 더 부각되는 작품이다. 여전히 매운 맛의 게임도 살아 있고 기본 틀은 똑같은데 학교 선생님이라는 위치에서 애기들 데리고 전투를 뛰다 보니 그 미연시 부분이 너무 많다. 난 그냥 전쟁만 하고 싶은데 학교도 계속 돌아 다니면서


애들 학업도 시켜야 하고 심부름도 해야하고 밥도 해야하고 밥도 먹여야하고 식물도 키워야하고 낚시도 해야하고 가끔 투정도 받아줘야하고 선물도 줘야하고 길에 떨어진 물건들도 줏어줘야하고 고민상담도 해야하고 노래도 불러야하고 다과회도 해야하고 생일도 챙겨야하고 심지어 옆반 애들도 권모술수를 부려 빼내야하고 진급 시험도 봐줘야하고 하다하다 지나가는 개고양이 먹이도 줘야하는 뭔가 귀찮기만 한 기타 등등의 일들을 쭉 해야한다.


그러다 잠깐 산적 잡고 기사 잡고 이러면서 다시 전쟁 뛰는데 으으으으......지친다.


장르 구분 없이 잡탕으로 다 하긴 하지만 미연시류는 동급생을 제일 즐겨했던 자로서 이 모든 것 이후에 "돌격"이라는 선택지 조차 없는데 이걸 계속 하자니 고민이 된다.


멋진 애니 오프닝 때까지만 해도 오오 거리면서 시작했는데 이리 금방 정 떨어질 줄이야.

이번 편이 성공적이었던걸로 봐서는 아마 쭉 이런 노선으로 가지 않을까 싶은데

그럼 이게 내 마지막 파이어 엠블럼이 될지도 모르겠다.

신고

 

잇힝읏흥    친구신청

회차랑 루트에 따른 변화가 고만고만해서 3회차 루트 하다가 접은...
일상 파트가 2회차 정도 되면 졸음을 너무 유발하더라고요.

앵앵    친구신청

전 재미없었어요

루리인=인간아님    친구신청

애들말 듣고 게임하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장르면 덤벼들고,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면 쳐다도 보지마세요.

무과    친구신청

전 재밌더라구요 ㅎㅎ
시간가는줄 모르고 했습니다.

아이기나    친구신청

파엠 자체는 재밌게 했습니다
일상 파트는 아쉽게도 재미 없게 했구요...

위상수학    친구신청

저도 전투는 재미있었는데 애들 키운다고 매번 숙제하듯 수업하는게
너무 싫었습니다. 안하자니 약해지는 기분이라..

소년 날다    친구신청

그리하라고 만들어진 게임요소이긴 하지만, 일상 파트에 조금 덜 신경쓰시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

파엠 시리즈에 등장인물이 많은 것은 해당 인물이 전사할 시에 그 땜방을 할 수 있는 캐릭터가 필요하다는 다소 비정하고도 현실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물론 성장치의 효율로 인해 주요 캐릭터를 끝까지 데리고 가는 게 이득이긴 하지만, 무수한 캐릭터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신다면 조금은 짐을 덜어놓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예전 파엠은 가끔 그렇게 땜방캐릭터들의 부족한 성장으로 클리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지만, 요즘 파엠은 그 정도까지는 아닌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도 이것저것 퍼펙트 클리어에 신경을 쓰시는 타입이라면 아무래도 주인장님의 취향이 파엠보다는 슈로대 쪽에 더 가까우신 거 아닐까요.

윗 분들도 말했지만, 게임을 하면서까지 너무 스트레스 받지는 않으시길 바랍니다.

SillyWalker.    친구신청

쓸데없는 요소가 너무 많이 들어간게 맘에 안 들더라구요
이전 파엠 시리즈는 재밌게 했는데 풍화설월은 몇년이 지났는데도 클리어를 못 하고 있습니다
[주절] 오비완 케노비 2화 까지의 푸념 (10) 2022/06/12 PM 06:23


img/22/06/12/181573926291371.jpg

본 글 작성 전에 우선 배경 설명을 좀 하자


난 스타워즈 빠돌이다.

여전히 최고의 극장 경험은 2005년 용산 CGV에서 본 시스의 복수이다.

스텝롤이 올라가고 수 많은 철부지 아저씨들이 광선검 들고 작별을 고할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쉽게도 그 때 이후 요즘 스타워즈에 대한 좋은 기억들은 별로 없다....

7편이 나올 때 내한 행사에 가서 엑소 애들이 부른 스타워즈 노래를 들었을 때만 해도 이렇게 내리막길을 탈거라 생각 못 했는데

어찌 새로운 이야기들이 나오면 나올수록 스타워즈에 대한 애정만 식어 가는거 같다.

누구 보다 좋아했던 루크나 한, 레아의 시체를 보며 내가 이걸 왜 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늘 뇌리 저 깊숙한 곳 어디선가 떠오른다.


여튼 또 다시 속는 마음으로 새로운 스타워즈의 시리즈인 오비완 케노비를 보기 시작했다.

이쯤 되면 보는 내가 바보 같지만, 매일 두들겨 맞아도 어릴 때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차마 떠날 수 없는 사람 처럼 그냥 습관 처럼 찾아 보게 된다. 당연히 이제 기대는 안 한다. 그냥 뭐 대충 봐 바야지 하면서 보는데, 잊지 말자 항상 밑에는 더 밑이 있다는 것을.


2화까지의 간단 평은,

어린 레아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커서 내가 좋아하는 비키니 캐리 피셔가 된다 해도 상관 없다.

그냥 다시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 큰 어른들, 아니 그냥 어른들도 아니고 우주 해적과 우주 최강의 제다이 정도 되는 사람들이 시속 1키로도 안 될거 같은 속도의 아장아장 거리는 애를 못 잡고 허우적 거리는 꼴을 보고 있자니 한숨도 안 나온다.


그나마 오비완은 여전히 연기도 잘하시고 괜찮은데 이 시리즈에서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모르겠다.

늙고 지친 옛 전사가 한번 더 돌아오는 류의 이야기 구성인 듯한데, 우린 이미 이 늙고 지친 옛 전사의 마지막 댄스를 봤다.

새로운 희망이라는 영화가 이미 있는데 이건 뭘 또 하자는건지 모르겠다. 여기서 오비완이 아 내가 뭘 해야하는구나 깨달은 뒤 사람들을 구하러 다니지 않을거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4편 까지 오비완은 캐릭터로서 성장할게 더 이상 없는데 굳이 이 노인네의 지루한 일상을 통해 뭘 보여주려는걸까?

지금까지 새로이 안 것은 오비완은 더러운 남존여비 사상을 가진 놈이라는 것 정도? 계집 따위 나는 루크만 챙길거야!!


그럼 주변 인물들이 매력적이냐? 그럴리가. 이미 레아 죽었으면 외치고 있으니 넘어가고 반대 축인 악당들은 어떤가.

인퀴지터 역의 아줌마는 연기를 못 하는건지 아님 감독이 역량이 부족한건지 진짜 카리스마란 1도 없다.

베이더의 손 같은 존재들이신데 그냥 동네 양아치 집단 느낌만 난다.


더욱이 모든 액션이 구리다. 스타워즈 원래 연기도 좀 이상하고 이야기가 좀 구려도 액션만은 10점만점이었는데 이건 그것도 못 한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둠칫둠칫 광선검 액션은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도 구리다.

1화에서 제다이 하나 도망가는걸 누구도 못 잡는거 보고 이 악당들에 대한 기대는 0을 넘어 음수로 바뀔 지경이었다.

2화에서 멋지다고 생각하고 만들었을 옥상 파쿠르는 뭔 90년대 파워레인져가 떠오르는 허우적 거림이었다.


이 시리즈의 목적이 레아에 대한 정을 떨구고 그녀를 그리워하지 않게 하는거라면 성공적이다.

난 이제 다시는 레아를 안 봐도 될거 같다.

언제나와 같이 끝까지 보기야 하겠지만, 이제 진짜 그냥 스타워즈 안 나왔으면 좋겠다.

그냥 뒷방 노인네 같이 나 때는 안 그랬는데! 외치면서 추억 속의 물건들이나 꺼내 보고 사는게 날 수도 있겠다.

한 때 꿈과 희망을 노래하던 장엄한 우주 판타지가 이제는 시궁창에서 썩어가는 모습을 보자니 씁쓸하구나.


쓰고 보니 드라마 이야기는 얼마 없고 그냥 노인네 푸념만 남았네.

신고

 

A-z!    친구신청

정말 이번 오비완 케노비는 거의 부관참시 수준으로 캐릭터를 망가트려 놓고
처음 보는 캐릭터들 또한 말씀하신 것처럼 별로 매력적이지가 않은데다가
구린 연출과 허접한 액션씬들이 더해져 그야말로 똥덩어리 같은 드라마가 나와 버리고 말았습니다
남은 2화 마저도 이 모양이라면 해외 시청자들의 평도 좋지가 않던데 그냥 시즌1으로 끝내버렸으면 하는 맘 입니다.

리얼BC    친구신청

거대 팬덤 보고 인수했지만 컨텐츠 제작은 팬덤 ㅈㄲ를 외치면서 만드는중인 디즈니

사촌간풀발기    친구신청

4화 꼭 보세요 욕 나오는걸 떠나서 제작진 죽여버리고 싶을 겁니다

Bictory    친구신청

아니 만달과 보바를 보고나서 유치하긴해도 즐기기에 나쁘지는않네 하고 생각했는데 도대체 무슨일이 생긴것인가...

칼 헬턴트    친구신청

??이럴수가..먼일이지

나우시킹    친구신청

스타워즈 빠돌이인데.. 그래도 이렇게라도 새오운 시리즈 주시니 감사합니다.
2편 까지보고 개빡치는..

뿅뿅    친구신청

디플 끊을까 했다가 덕분에 잘 피해갑니다

가루다의날개    친구신청

이니 존 파브로에게 총감독을 맡겼어야지 ㅠ

trowazero    친구신청

스타워즈는 이미 예전에 죽은거 아닌가요? ㅋㅋㅋㅋ

라멘라이더    친구신청

무덤을 파헤쳐 다시 어퍼컷을 날리는 중인 오비완 드라마...
[주절] 게임와치 젤다! 근데 원래 이러나... (2) 2022/04/23 PM 02:55


img/22/04/23/18054fd8af11371.jpg

탁상 시계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자신을 속여서 

게임와치 젤다 버젼을 참지 못하고 질렀습니다.
생각보다 자그마한게 카와이하군요.
근데 이거 원래 배터리다 이리 조루인가요?
충전해도 켜 놓으면 반나절 정도 밖에 안 가네요
혹시해서 소리도 꺼 놨는데 크게 차이는 안 나는군요...

신고

 

夜天光    친구신청

밝기를 낮춰야 확실히 오래가요

geheje    친구신청

계속 켜 두시려면 충전 케이블 꽂은 채로 두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주절] 나이트메어 앨리, 델토르이긴 한데... (3) 2022/02/26 AM 10:26


img/22/02/26/17f339e6de41371.jpg

오스카상에 빛나는 길예르모 델토르의 신작 나이트메어 엘리를 드디어 봤다.

다른 영화는 엄청 빨리 개봉 시키면서 이런건 왜 맨날 몇달 뒤에 개봉하는지 모르겠지만 미국에서는 작년에 개봉한걸 이제서야 개봉해 사실상 뒤 늦게 보게 되었다.

본 영화 이야기 전에 잡답을 좀 우선 하자.

델토르는 아마 내 최애 영화 감독일 것이다. 영화 빠돌이들 사이에서 말하면 무시 당할 말이지만, 내 인생 영화 중 하나가 그의 작품이다.

판의 미로나 사랑의 모양이면 덜 부끄럽겠지만(?) 아쉽게도 블레이드2와 퍼시픽림이다.

내가 그를 왜 좋아하는지 알겠지?

오타쿠의 피가 진하게 흐르는 감독이고 그의 성향이 영화에 듬뿍 들어가 있어서 그를 좋아한다.

자신의 취향을 한 것 들어낸 디테일들이 워낙 마음에 들고, 

그의 작품들을 쭉 보면 기괴해 보이는 겉과 달리 은근히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들인지라

결국에는 헤피엔딩 취향인 나에게는 최고의 감독이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좀 별로였다.

쓸데 없이 길게 델토르 똥꼬 빨다가 갑자기 반전을 줘봤는데, 나이트메어 엘리는 내가 좋아하는 델토르의 반만 있어서 그렇다.

여전히 확고한 미술 취향과 복고풍의 시대 배경은 그의 장기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준다. 카니발 디자인 하나하나 너무 마음에 든다.

좋은 반은 이거고....


나이트메어 엘리에서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괴물이다.

델토르 작품에서는 언제나 일반적인 사람들이 아닌 사회에서 벗어난 뭔가 삐뚤어진 괴물들이 항상 주인공이었던지라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근데 이전 그의 작품들과 달리 이번 작은 그 괴물들 속내에 사랑스러움이 없는 진짜 그냥 순도 100%의 괴물들이다.

뭐 원작 소설이 따로 있어서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캐릭터들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진짜 하나도 남김 없이 다들 쓰레기다.

주인공 부터 조연까지 응원하고 싶어지는 사람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나마 여주인공이 좀 낫지만 그녀가 극의 중심은 아니다.

델토르 최대 강점이라 생각하는 따뜻함이 없으니 그냥 기괴함만이 남은 영화가 되었다.

물론 매력적이긴 하지만 무려 2시간 30분 짜리 영화를 온전히 끌고 가기에는 부족하다. 흔치 않게 그의 영화를 보다가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극장에는 조는 사람들이 꽤나 있었다.


거기다 뭐 옛날 작품의 리메이크라 그런지 이야기가 굉장히 뻔하다, 뭐 특별한 반전이나 노련한 구성으로 유명한 사람이 아닌지라 그런 기대를 한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미스테리 스릴러물 같은 이야기인데 이야기의 쫄깃함 따위는 1도 없다. 다들 너무 뻔한 군상에 뻔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뭔가 스토리에 기대할만한 구석은 없다. 영화 중반 쯤부터 이미 영화의 엔딩이 머리 속에 그려져 있었는데 진짜 1도 안 틀리고 그대로 끝나서 오히려 놀라울 정도였다. 그나마 다행히 다들 연기를 기똥차게 해서 연기 보는 맛은 있었다.

케이트 블란체의 팜므파탈 연기는 진짜 오우야 소리 나올만 하다. 그외에는 굳이 이 영화를 볼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결론적으로 흥미롭지 못한 이야기이고 그 속의 예쁜 미술과 베테랑 연기자들의 호연이 아쉬운 작품이다.

무엇보다 너무 길어, 1시간 40분 정도만 됐어도 훨씬 좋은 평가가 나왔을거 같다.


그리고 루리웹에서는 아무도 이 영화에 관심이 없는거 같다. 그래도 오스카 상 감독인데 놀랍게도 한번도 언급 된걸 본적이 없네....

신고

 

구황작물맨    친구신청

이 영화 보려고 했었는데 망설여지네요 ㅋㅋㅋ

족구왕 똘배    친구신청

델토르가 아니라 델토로에요

빈센트보라쥬    친구신청

저도 방금 보고왔음 ㅋ 아쉽다
1 2 현재페이지3 4 5 다음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