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자 열정페이 문제나 STS 관련으로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 듯 한데,
사실여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알 수 있겠지만 예전부터 느끼던 의문과 불안감이 불현듯 떠오름.
스팀이 PC겜 시장을 꽉 틀어쥐게 되는데에 전반적으로 유저들의 '표면적인' 거부감은 적음.
나만 해도 스팀이란 시스템 자체가 그렇게 편할 수 없음. 결제하면 어디서든 다운 받아 할 수 있고,
여러 게임사의 게임을 라이브러리에 쫙 모아서 편하게 관리할 수 있고, 은근히 로컬라이징도 잘 되고...
그와는 별개로 이런 '스팀 제국'이 만약 무너질 때에 닥쳐들 충격에 대해서는 그 가능성 자체가 희미하다보니
잘 생각을 안하고, 또 그냥 편하기 때문에 반독점 상황에도 그저 침묵했음.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스팀이라는 거대한 체계가 어떻게 저렇게 잘 돌아가는 것일까 궁금했음.
수많은 게임사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을테고, 그 돈 많이 들어간다는 현지화도 툭툭 됨.
가오리각식은 여전히 좀 충격적이고 신선하지만...
여튼 STS의 존재를 도타2를 통해 처음 알고서는 생각했음.
저 사람들은 돈 받고 하는 전문 인력인가? 아니면 그저 봉사단체인가?
밸브가 버는 돈이 많으니 요래저래 굴릴 수 있는건가 그냥 넘어갔었음
여튼 간에 그런 의문이 사라진 와중 작금에 사건이 터짐
현재까지 밝혀진 꼬라지를 보면 밸브는 최근 우리사회를 관통하는 코드를 둘둘 두르고 있음
서민들의 증오를 한 몸에 받는 사용인의 화신 그 자체인 모습인데
많은 게이머들이 뒤통수 맞은 것처럼 얼얼한 기분으로 공분할 것이라는 건 대충 유추가 되지만
그 이후가 문제임.
이러한 밸브의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우리는 스레드에 글 몇자 남기는 것 말고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글자 몇개는 사실 저 정도 갑질의 영역에 달해있는 인종들에게 귀가 가렵지도 않을거임.
그렇다면 불매운동이라도 해야하나?
밸브는 그 자신도 물론 능력있는 게임개발사지만 최근의 주요 수입원이 스팀이라는 것은 부정못함.
유저가 스팀을 과연 거부할 수 있을까?
이미 나 자신도 스팀을 통해 게임을 십수개 구매한 유저이며, 그 게임을 즐기려면 스팀을 경유해야만 한다.
불편한 지점도 몇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다른 통합 플랫폼에 비해 탁월한 편의성에 이미 젖어든 지 오래임.
줄여서 너무 스팀에 의존해버렸기 때문에 그것으로부터 이격되거나, 스스로 폐기하는 일이 극히 어렵다고 봄
게다가 설사 한다해도 이런 이슈를 접하지 못한, 혹은 접해도 스팀 자체의 필요성을 느끼는 압도적 다수는
여전히 스팀을 활발히 이용할거임.
결국 밸브가 건설한 제국은 별 문제없이 잘 굴러갈 것이고, 어쩌면 이러한 사태조차 틀어막고 자신들의 세계를
유지하기 위한 반독점 행보가 아니었나...싶음. 물론 그걸 이뤄낸 건 순전히 자신들의 선구안이지만,
요즘은 그냥 돈에 미친놈들 같아보여서 좀 무서움.
굳이 이번 사건이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밸브가 과오를 저질러도 게이머는 힘없이 끌려다녀야 할 판인 것 같아서
더욱 무서움.
오리진은 EA 게임 위주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