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하려는 사람, 설득 당하는 사람.
옳은 방법, 그른 방법.
혼란스럽다.
분명 그른 길을 가고 있고 설득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모두가 그걸 원했고 그래서 설득했다.
그리고 뒤돌아 봤을 때 나는 색다르는 느낌을 받는다.
모두가 승리의 쾌감을 만끽하고 있었다.
공리를 위해서 한사람이 나섰고 그리고 그것을 이뤄냈다.
그것은 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오, 다만 공리를 위해서이다.
허나 그를 위해 힘썼던 사람의 생각과 달리 모두의 염원은 '승리' 를 원했는지 모르겠다.
나의 분노는 '우리'라는 우리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한 분노였지만
그들의 분노는 우리와 다른 자를 벌하는 분노, 그들의 행복은 우리의 행복이 지켜졌음이 아니라
우리가 마땅히 옳았음을 그자가 납득하고 굴복했음에 대한 행복이었단 느낌이 들었다.
무엇이 목적이었는지 재차 생각하게 된다.
너무 많은 가치가 혼란스럽게 존재하고 그 각각의 가치조차 스스로 정립못하고들 있다.
이렇다보니 장단에 춤추거나 대립하기 보다는 그냥 '바라만 보는 것' 이 얼마나 편한지 느낀다.
근데 방관자로 사는건 질색이다. 그러면서 남한테 '아니면 말고'라고 쓴소리나 해대는 방관자는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