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선 출마 선언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3월초 공직에서 물러난 후,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한결같이 나라의 앞날을 먼저 걱정하셨습니다. 도대체 나라가 이래도 되는 거냐고 하셨습니다.
천안함 청년 전준영은 분노하고 있었습니다. K-9 청년 이찬호는 억울해서가 아니라 잊혀지지 않기 위해서 책을 썼습니다. 살아남은 영웅들은 살아있음을 오히려 고통스러워했습니다. 국가를 지키고 국민을 지킨 우리를 왜 국가는 내팽개치는 거냐고. 마포의 자영업자는 도대체 언제까지 버텨야 하는 거냐고, 국가는 왜 희생만을 요구하는 거냐고 물었습니다. 대한민국을 만들고 지킨 영웅들입니다. 저 윤석열은 그 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위대한 국민, 그 국민의 상식으로부터 출발하겠습니다.
그 상식을 무기로,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습니다. 정의가 무엇인지 고민하기 전에 누구나 정의로움을 일상에서 느낄 수 있게 하겠습니다. 이것이 제 가슴에 새긴 사명입니다.
4년 전 문재인 정권은 국민들의 기대와 여망으로 출범했습니다.‘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 ‘특권과 반칙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우리 모두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어땠습니까?
경제 상식을 무시한 소득주도성장, 시장과 싸우는 주택정책, 법을 무시하고 세계 일류 기술을 사장시킨 탈원전, 매표에 가까운 포퓰리즘 정책으로 수많은 청년, 자영업자, 중소기업인, 저임금 근로자들이 고통을 받았습니다. 정부 부채 급증으로 변변한 일자리도 찾지 못한 청년 세대들이 엄청난 미래 부채를 떠안았습니다. 청년들이 겨우 일자리를 구해도 폭등하는 집값을 바라보며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청년들의 좌절은 대한민국을 인구절벽으로 몰아 가고 있습니다.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갈라 상식과 공정, 법치를 내팽개쳐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국민을 좌절과 분노에 빠지게 하였습니다. 이 정권이 저지른 무도한 행태는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렵습니다. 정권과 이해관계로 얽힌 소수의 이권 카르텔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책임의식과 윤리의식이 마비된 먹이사슬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하여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합니다. 우리 헌법의 근간인 자유민주주의에서‘자유’를 빼내려 합니다. 민주주의는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것이고 자유는 정부의 권력 한계를 그어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가 빠진 민주주의는 진짜 민주주의가 아니고 독재요 전제입니다. 이 정권은 도대체 어떤 민주주의를 바라는 것입니까. 도저히 이들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자유민주주의는 승자를 위한 것이고 그 이외의 사람은 도외시하는 것이라는 오해가 있습니다. 인간은 본래 모두 평등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누가 누구를 지배할 수 없고 모든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자유민주국가에서는 나의 자유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자유와 존엄한 삶 역시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입니다. 존엄한 삶에 필요한 경제적 기초와 교육의 기회가 없다면 자유는 공허한 것입니다. 승자 독식은 절대로 자유민주주의가 아닙니다. 자유를 지키기 위한 연대와 책임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는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국민의 권리입니다.
국제 사회는 인권과 법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 사이에서만 핵심 첨단기술과 산업시설을 공유하는 체제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외교 안보와 경제, 국내 문제와 국제관계가 분리될 수 없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전쟁도 총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 칩으로 싸웁니다. 국제 사회에서도 대한민국이 문명국가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하고 있다는 분명한 입장을 보여야 합니다.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지 확고한 정체성을 보여주어 적과 친구, 경쟁자와 협력자 모두에게 예측가능성을 주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경제 사회 시스템의 토대가 되는 기술 기반이 혁명적으로 바뀌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초고속 정보 처리 기술이 우리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술 혁명에 따른 사회 변화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 과거에 해 오던 방식대로 일하는 것만으로는 국제 분업 체계에서 낙오되어 저생산성 국가로 떨어질 것입니다.
우리에게 닥친 새로운 기술 혁명 시대의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학 기술과 경제 사회 제도의 혁신이 필수입니다. 혁신은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 자율적인 분위기, 공정한 기회와 보상, 예측가능한 법치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광범위한 표현의 자유, 공정과 상식, 법치의 자양분을 먹고 창의와 혁신은 자랍니다.
국민들이 뻔히 보고 있는 앞에서, 오만하게 법과 상식을 짓밟는 정권에게 공정과 자유민주주의를 바라고 혁신을 기대한다는 것은 망상입니다. 현재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국민들을 고통에 신음하게 만드는 정치 세력은 새로운 기술 혁명의 시대를 준비하고 대처할 능력도 의지도 없습니다. 이들의 집권이 연장된다면 대한민국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불 보듯 뻔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이들의 기만과 거짓 선동에 속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런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합니다. 여기에 동의하는 모든 국민과 세력은 힘을 합쳐야 합니다. 그래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내야 합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게 국민 여러분께서 많은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저는 그 뜻이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 법을 집행하면서 위축되지 말라는 격려로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나 공직 사퇴 이후에도 국민들께서 사퇴의 불가피성을 이해해주시고 끊임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저는 그 의미를 깊이 생각했습니다.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리고 자유와 법치를 부정하는 세력이 더 이상 집권을 연장하여 국민에게 고통을 주지 않도록 정권을 교체하는데 헌신하고 앞장서라는 뜻이었습니다.
정권교체, 반드시 해내야 합니다.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하면 개악과 파괴를 개혁이라 말하고, 독재와 전제를 민주주의라 말하는 선동가들과 부패한 이권 카르텔이 지금보다 더욱 판치는 나라가 되어 국민들이 오랫동안 고통을 받을 것입니다. 그야말로‘부패완판’대한민국이 될 것입니다. 정권교체라는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지 못하면 국민과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입니다.
저 윤석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절실함으로 나섰습니다. 거대 의석과 이권 카르텔의 호위를 받고 있는 이 정권은 막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열 가지 중 아홉 가지 생각은 달라도, 한 가지 생각, 정권교체로 나라를 정상화시키고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같이 하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합니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을 때, 우리는 더 강해집니다. 그래야만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빼앗긴 국민의 주권을 되찾아 올 수 있습니다.
저는 정치 일선의 경험은 없습니다. 그러나 인사권을 가진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의 뜻에 따라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일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26년의 공직 생활을 했습니다. 법과 정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현실에 구현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겪었습니다. 국민들께서 그동안 제가 공정과 법치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겪은 일들을 다 보셨습니다. 정치는 국민들이 먹고 사는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입니다. 우리의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데 공정과 법치는 필수적인 기본 가치입니다. 이러한 가치를 바로 세우는 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의 시작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할 준비가 되었음을 감히 말씀드립니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분들과 힘을 모아 확실하게 해내겠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산업화에 일생을 바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민주화에 헌신하고도 묵묵히 살아가는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세금을 내는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청년들이 마음껏 뛰는 역동적인 나라, 자유와 창의가 넘치는 혁신의 나라, 약자가 기죽지 않는 따뜻한 나라, 국제 사회와 가치를 공유하고 책임을 다하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위대한 국민 여러분,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힘내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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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언론들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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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윤석열 오늘 출마선언 “진보·보수 대결 끝낼것”
김민서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정치 참여를 선언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선언에서 대선에 도전해 문재인 정부의 실정(失政)을 바로잡고 화합을 이루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윤 전 총장 측 인사는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 재직 때부터 공정과 상식의 회복, 헌법 정신과 법치주의의 중요성,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강조해왔다”며 “총장 사퇴 때도 정의·상식과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물러난다고 한 만큼 이를 회복하는 정치를 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현 정권을 ‘정의·상식·법치 파괴 정권’으로 규정하고 정권 교체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다만 윤 전 총장은 “보혁(保革) 대결 구도를 끝내고 국민 화합을 추구하겠다”는 메시지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현 정부의 정책 실패에 대해서도 메시지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은 한미 동맹이 외교·안보의 확고한 중심축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현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과 최저임금 급격 인상, 부동산 정책, 탈원전 에너지 정책,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한 해법도 언급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연설문 초안을 직접 썼으며 참모들과 29일 행사와 관련한 리허설도 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은 이날 김기흥 전 KBS 기자를 부대변인으로 영입하는 등 캠프 구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정치 참여 선언 후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캠프 사무실을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 측 인사는 “전략과 공보, 메시지 등을 보좌할 실무급 캠프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대선 캠프 경험이 있는 일부 정치권 출신 인사도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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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보기만 해도 어지럽더라”···‘도리도리 윤’ 별명 붙게 한 행동 [영상]
김명일 기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도리도리 윤’이라는 새 별명을 얻었다.
29일 여권 인사들은 윤 전 총장이 출마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고개 젓는 버릇을 일제히 조롱하고 나섰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본인도 무슨 말인지 몰라 연신 고개를 젓는 듯”이란 문구가 적힌 사진을 게시했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도 ‘윤석열 기자회견 총평’이란 제목의 글에서 “도리도리 깜빡깜빡”이라고 말하며 “대선 도전보다 마음 안정이 먼저! 보기가 불안함”이라고 썼다.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선 출마 첫 기자회견 촌평은 ‘윤 도리도리’”라며 “즉문즉답은커녕 (회견 내용이) 두루뭉술하고, 개념 어휘에 대해 몰이해, 정책 제시 전무, 답변 회피”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뒤로 갈수록 붉어지는 얼굴, 튀어나오는 ‘으-어-마 화법’ 빨라지는 눈 깜빡깜빡”이라고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누가 연습시켰는지 모르지만 어설픈 몸짓과 억양, 어색한 콘텐츠, 그는 한마디로 웃겼다”고 했다.
‘도리도리 윤’이 처음 언급된 것은 기자회견을 중계하는 유튜브 실시간 채팅창에서였다. 한 누리꾼이 “740회는 흔든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보기만 해도 어지럽더라”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전 총장의 대선출마 선언에 대해 “훌륭한 연설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연설을 차 안에서 들었다.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는 지가 담겨있고 젊은 세대가 배척하는 애매모호한 화법이 아닌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화법이 인상적”이라며 “정권 교체를 바라는 다수 국민과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도 “좋아하는 점심 약속도 마다하고 윤석열 대선 출마 선언을 지켜봤다”며 “저는 95점”이라고 평가했다.
출마 선언문에 대해선 “매우 훌륭했다”며 “국민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대목에서 ‘심쿵’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며 내년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는 “이 정권이 저지른 무도한 행태를 일일이 나열하기가 어렵다”며 “권력을 사유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해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정권 교체를 반드시 해내야 한다”며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할 준비가 되었음을 감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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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단독] "선언문 쓰다 울컥"…3137자에 담긴 尹의 분노
[앵커]
윤석열 전 총장이 70분간 거침없이 쏟아낸 현안 관련 발언들을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리기 위해 야당 반장을 맡고 있는 김수홍 기자를 스튜디오로 불렀습니다.
김 기자. 오늘 선언문이 9장 분량이던데,, 정권교체에 대한 의지가 문장마다 담겨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듯 싶어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어디라고 봐야 합니까?
[기자]
10가지 중 9가지가 달라도 힘을 합쳐야 한다는 부분입니다. 이른바 친문 강성지지층, 소수의 반헌법적인 세력 등을 제외한 모든 국민이 뭉쳐야 한다는 거죠. 윤 전 총장이 얘기해왔던 '압도적 정권교체론'과도 맥이 닿아있습니다. 오늘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호남지역과 진보세력까지 아우르겠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그래서 윤 전 총장의 선언문을 본 뒤 야권에선 "상당히 큰 그림을 그리고 나온 것 같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앵커]
오늘 선언문은 윤 전 총장이 직접 썼다고 하던데, 상당히 표현이 격정적이었어요.
[기자]
선언문 파일의 최초 작성일을 보면 16일로 돼있습니다. 초고를 완성하고 이후 보름동안 고심하면서 원고를 쓰고 고치고를 반복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윤 전 총장이 선언문 정리를 하면서 "정말 분노가 끓어올랐다", "쓰다가 울컥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 당부대로 살아있는 권력 수사를 하다가 목도한 권력의 민낯에 대한 기억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선언문에 정권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을 담았던 것과는 달리, 이어진 질의응답에선 다소 신중한 모습으로 보였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재명 지사 등 경쟁주자에 대한 평가는 극도로 아꼈고, 왜 윤석열이 대통령이 돼야 하느냐는 질문엔 답을 하다간 공직선거법 위반이 될 것 같다는 말로 피해가기도 했습니다. 오늘 질의응답이 1시간 가까이 이어지면서 검찰개혁을 비롯한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는데, 윤 전 총장의 발언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당초 예상과 달리 X파일 논란에 대해선 별다른 설명이 없었어요?
[기자]
네. 당초 저희가 파악하기로도 윤 전 총장이 직접 의혹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었는데 "합당한 근거를 가지고 제시하면 상세하게 설명하겠다"며 다소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에 그쳤습니다. 그렇다보니 이번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진 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앵커]
전직 총장의 정치 참여에 따른 정치적 중립성 문제에 대해선 뭐라고 답했나요?
[기자]
과거 총장을 지낸 사람들이 선출직에 나서지 않은 관행은 이었다면서도 절대적 원칙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 역시도 국민들이 판단할 문제라는 거죠.
[앵커]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죠?
[기자]
네, 막연한 환상이나 막연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평화를 위해 협력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주적이 있어야 국방 교육도 제대로 하고 훈련도 할 것"이라며,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한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네 이제 윤 전 총장이 본격적으로 정치인으로 행보를 할텐데, 야당팀이 바빠지겠군요. 네. 김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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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尹, '자유 22번' 외치며 출사표…"자유·공정 가치 다시 세울 것"
[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마침내 정치무대로 올라 섰습니다. 퇴임 118일 만입니다. 예상됐던 일이지만 그 의미는 적지 않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정부를 거치면서 검찰 권력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상징했던 윤 전 총장의 정치 참여는 그 자체로 충분히 논쟁적입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에서 가장 강력한 야권 후보로 변신한 윤 전 총장의 일성에 오늘 대한민국이 귀를 기울였습니다. 윤 전 총장은 15분여에 걸친 입장 발표를 통해 총 22차례 '자유'를 강조했습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는 한시간 이상 문재인 정부의 문제점을 강한 언어로 비판하면서 "무너진 자유와 공정, 법치를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에 저항하는 모든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사실상 반문의 구심점을 자처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윤 전 총장의 정치선언 메시지와 향후 행보부터 자세히 전하겠습니다.
먼저 박경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행사시작 2시간 전 윤봉길 기념관에 도착한 윤석열 전 총장은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회견장 동선과 시스템까지 살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상식에서부터 출발하겠다"는 말로 시작된 윤 전 총장의 선언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에 대한 지지를 무너진 공정과 상식을 다시 세워달라는 국민적 요구로 해석했습니다.
윤석열 / 前 검찰총장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리고, 자유와 법치를 부정하는 세력이 더 이상 집권을 연장하여 국민에게 고통을 주지 않도록 정권을 교체하는데 헌신하고 앞장서라는."
선언문에선 '자유'를 22차례 언급했고 회견장 백드롭엔 '공정과 상식으로 국민과 함께 만드는 미래' 라고 썼습니다.
윤 전 총장은 특히 10가지 중 9가지가 달라도 힘을 합쳐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 前 검찰총장
"열가지 중 아홉가지 생각은 달라도, 한가지 생각, 정권교체로 나라를 정상화시키고, 여기에 동의하는 모든 국민과 세력은 힘을 합쳐야…."
이른바 '반문 진영'의 중심에 서서 정권교체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겁니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 선 이상 나라가 정상화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의 열망과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말로 대선도전 의지도 분명히 했습니다.
TV조선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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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日 언론도 윤석열 출마에 관심…"한일관계 개선 의욕, 反문재인 연장선"
일본 주요 신문들이 30일 자 조간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 내용을 비중 있게 다뤘다. 특히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한일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였다는 점등을 상세히 전했다. 다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출마 선언 장소로 정한 것을 들어 '친일'과는 선을 긋고 있다는 해석도 내놨다.
우선 일본 언론들은 "한국 전 검찰총장 출마 표명(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의 제목으로 한국의 새로운 대선 후보가 검찰총장 출신이라는 데 주목했다. '세습 정치인'이 대다수인 일본에선 검찰 등 법조계, 학계, 언론계를 비롯해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던 인물이 갑자기 총리에 도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만큼 일본과는 다른 한국의 정치 문화에 흥미롭다는 반응이 나온다.
또 문재인 정권에서 한일관계가 계속 악화해온 만큼, 한국의 정권교체 가능성과 한일관계 개선 여부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한일관계에 전향적인 태도"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은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선호도 1위를 달리는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의 대일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윤 전 총장이 현재 한일관계를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했다. 외교가 이념에 치우쳤다"고 비판했다면서 "역사의 진상은 명확하게 해야 하지만 미래 세대를 위해서는 실용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 강제징용, 위안부 문제 등 양국 간 현안을 전부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그랜드 바겐'을 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언급한 내용을 소개했다.
그러나 요미우리는 한일관계에 대한 윤 전 총장의 입장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연장선상에 있다"고 분석하면서 외교·안보를 비롯한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것을 윤 전 총장의 '약점'으로 짚었다.
아사히신문도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권과 격렬하게 대립한 것을 부각하며 윤 전 총장이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라는 단어를 7차례나 반복했다고 전했다. 또 한일관계는 "이념 편향이 아니라 현실주의에 입각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일 외교를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윤 전 총장이 회견에서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한일관계 개선에도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일' 비판했지만 '친일'과도 거리 둬"
윤 전 총장이 출마선언 장소로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골랐다는 데 주목한 보도도 있었다. 산케이신문은 윤봉길 의사가 1932년 중국 상하이에서 일본군 수뇌를 향해 수류탄을 던진 인물이라고 소개하면서 윤 전 총장의 장소 선택을 "'친일'과 선을 긋는 것"으로 해석했다.
산케이는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한국의) 보수정치인은 여당 진영으로부터 '친일'이라고 공격을 당해왔다"면서 윤 전 총장은 '애국'을 전면에 내세워 친일과도 거리를 두려 한다고 전했다.
30일 아사히TV 정보프로그램에 출연한 한 패널은 윤 전 총장의 한일관계 관련 발언을 언급하면서 "한국 정치에서 친일은 인기가 없다. 결국엔 (윤 전 총장도) 반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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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15분간 "정권교체" 8번 외친 윤석열…대선 출마 공식화
[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했습니다. 총장에서 물러난 지 117일 만입니다. 회견이 1시간 넘게 진행됐는데 "정권교체"를 8번 외쳤습니다. 그 적임자가 자신이라고 했습니다. X파일 의혹에 대해선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국민의힘과 정치 철학이 같다고도 했습니다.
먼저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전 총장은 정권교체가 자신이 정치를 하게 된 목표이자 이유라고 했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 정권교체, 반드시 해내야 합니다. 정권교체라는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지 못하면 국민과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입니다.]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 정책 등을 꼽으며 문재인 정부가 실정을 하고 있으니 그걸 막아야 한단 겁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의 적임자가 자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 공직사퇴 이후에도 국민들께서 끊임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정권을 교체하라는 데 헌신하고 앞장서라는 뜻이었습니다.]
이렇게 15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8번이나 언급했습니다.
자유·공정·법치 등의 표현도 현 정부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반복됐습니다.
이어서 진행된 질의응답에선 이른바 'X파일' 관련 질문이 나왔습니다.
윤 전 총장은 이에 대해 능력과 도덕성에 대해 무제한 검증을 받아야 한단 원론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X파일 속 의혹에 대해선 합당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단 취지로 반박했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 출처불명의 아무 근거 없는 일방적인 마타도어(흑색선전)를 시중에 유포한다면 이건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민의힘에 과연 입당할지도 관심사인데, 긍정적이지만 모호하게 답했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 정치 철학면에서 국민의힘과 제가 생각을 같이하고…]
한편, 현 정부와 결정적으로 각을 세우게 된 '검찰개혁'과 관련해선 반대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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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사설] 윤석열 대선 출마 선언, ‘증오의 정치’만 담겼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선거 도전을 선언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 참여 선언문’ 대부분을 문재인 정부를 성토하고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할애했다. 문재인 정부는 독재정권이며, 정권과 이해관계로 얽힌 ‘소수 이권 카르텔’이 공정과 법치를 짓밟고 국민을 약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반문 강경 보수층’의 입맛에 맞춰 정권 비판 일색으로 선언문을 채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신이 구상하는 나라와 정부가 어떤 것인가에 대한 비전 제시는 빈약했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공정과 법치를 바로 세우겠다는 추상적 선언에 그쳤다. 검찰총장 사퇴 뒤 118일 동안 정권에 대한 증오와 적대의 언어를 벼리는 것 말고, 대선 주자로서 준비를 충실히 해온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내용이 허술했다.
그가 내세운 키워드들도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 사회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했다고 볼 수 없다. 그는 현 정권이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내는 독재를 하고 있다며, 빼앗긴 주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문 강경 보수층’을 빼면 동의하는 국민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공정이라는 키워드 또한, 그가 총장으로서 지휘한 ‘선택적 수사’가 과연 공정했는지 많은 이들이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이날 정치 참여 선언으로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을 중도 사퇴하고 정치로 직행한 헌정사상 초유의 기록을 갖게 됐다. 지난해 2월 전국지검장회의에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은 생명과도 같다”고 훈시했던 그가 정작 스스로는 검찰청법에 명시된 중립성의 원칙을 걷어차는 선택을 한 것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총장을 지낸 사람이 선출직에 나서지 않는 관행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절대적 원칙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생명과도 같은’ 가치를 깨면서도 자신은 예외라고 주장하는 ‘내로남불’이다. 검사를 규율하는 법과 원칙을 새털처럼 여긴 그가 법치와 공정을 내세우고 있으니, 우습고도 슬픈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이날 회견은 ‘대선 주자’ 윤석열에 대한 검증과 평가의 필요성을 한층 일깨워준다. ‘표범이 사슴 사냥하듯’ 피의자를 수사하고 단죄해온 검찰 수장을 넘어, 국민을 통합하고 민생을 보듬을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능력과 도덕성을 갖췄는지 판단하는 건 더욱 어려워졌다. 윤 전 총장은 “선출직 공직자로 나서는 사람은 능력과 도덕성에 대해 무제한 검증을 받아야 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장모·부인과 관련한 검사 시절의 처신에 대해서도 구체적 의혹을 제기하는 만큼, 본인과 가족의 도덕성 검증 또한 ‘사생활 문제’ 등으로 피해 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의 출마 선언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결국 국민의 선택일 것이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 없이 현 정권에 대한 비판만으로 권력을 쟁취하려는 건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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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문을 듣고 난 개인적인 생각
이 선언문을 당시 출장 후 복귀하는 길에 주유소에서 듣고 있었음
당시 들으면서도 계속 “이 미친넘이 무슨 개솔을 하고 있냐?”라는 생각만 들었고
그런 생각이 들었던 이유가
1. 문재인 정권의 무엇에 분노(?)하여 출마를 선언하며
2. 자신은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 어떤 나라로 만들겠다는 내용은 없고
3.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 화가 났고 열받아서 출마한다는 내용만 주구장창 반복할 뿐인 내용의 선언문
이라고 느껴졌다. 사실 선언문이라고 할 것도 있나? 구체적인 선언 내용이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