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친구와 맛있는걸 먹고 집에 돌아와 게임을 조금 돌리고
인터넷을 하며 어두운 방에서 조용히 타자를 치고 있는데.... 불꺼진 방 바로 옆 주방현관에서
툭 하고 둔탁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저희 집은 현관이 두개입니다. 제 방은 과거 주택에서 세를 놓기 위한 방으로 주방일체 현관이 따로 있는 구조였죠.)
불이꺼졌을때 모습은 대략 이렇습니다.
방도 불꺼지고 주방현관도 불이 꺼져 있기에 저 사진보다 훨씬 어두운 속에서 갑자기 둔탁한 소리가 들려온 것이었습니다.
처음 들렸을때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아 또 천장에 있는 바구니 같은게 저절로 떨어졌구먼' 하고 생각하고 신경쓰지 않던 찰나
다시 이어지는 그 소리.
툭.
이번엔 하나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툭. 투툭. 투투툭.
소리가 계속 이어지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죠.
활짝 열린 문을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가며 온갖 상상을 다합니다.
문은 잠겨있으니 사람은 아닐 것이고, 잘못한건 없으니 귀신도 아닐 것이며
그럼 초 거대 꼽등이?
같은 생각을 하며 뭔가 휘두를 건 없으니 오른 주먹을 단단히 말아쥐고 힘을 주며 부억에 불을 켰습니다.
그리고 맞이한 공포의 소리의 정체는 바로...........
바나나!!!!!
어머니가 갈아서 요구르트와 섞어서 음료로 만들려고 말려둔 바나나가 너무 잘익어서
껍질이 끊어지며
툭
투툭
투투투툭
....................엄마!! 왜 여기다 바나나 널어놨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