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결혼도 1달 앞으로 다가오고 주말에는 어머니 생신도 있습니다.
어머니 생신때 선물도 드릴 겸 누나들에게 와이프도 소개할 겸 온 가족 식사가 예약도 잡아놨겠다
일정 최종확인 겸, 예단이나 몇가지 얘기도 할 겸 어제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진지한 목소리로 아버지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엊그제 밤부터 기침을 심하게 하시더라
지금은 감기약 먹고 괜찮아졌다고 검사 안받는다고 버티신다.
니가 얘기 좀 해봐라
바로 아버지에게 전화를 드리자 아버지는 매우 평온한 모습으로 아주 건강한 상태고 멀쩡하며
어머니가 오버하시는 거라고 괜찮다고 여유를 보이십니다.
그런가 보다 괜찮으신가보다 하고 넘어가고 싶었지만, 이쪽에는 임신 초기 임산부가 있습니다.
과한해프닝으로 끝날지라도 검사는 무조건 받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검사를 받으시라고 권하다가
고집을 부리시는 모습에 감정을 실어 강하게 밀어붙였습니다.
음성 결과서 받아오시기 전까지 우리 부부 볼 생각은 하지도 마세요.
검사를 안받으시면 우리 얼굴은 못보시는 겁니다. 앞으로 태어날 아기도 볼생각 하지 마세요.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내심 후회했습니다.
좀 더 친절하게 말할 수 있었는데, 너무 과하게 몰아붙인건 아닌가
잘 달래서 설득할 수도 있었는데 심한 말을 한건 아닌가
그러면서도 오늘 음성으로 결과가 나와서 아버지가 '너희들이 과했다' 하고 화를 내시는 그런 해프닝으로 넘어가길 바랬습니다만,
아침에 어머니에게 전화가 오는걸 보고 직감했습니다.
어머니가 울며 양성이라고 전화를 하시네요.
다행히 부스터샷까지 모두 맞으셔서 고령이신데도 무증상에 가까운 상태입니다만, 일단 어머니께 검사를 받으라고 말씀드리고 아버지께 전화드려서 집 밖으로 한발짝도 움직이지 말라고 보건소 말에 무조건 따르라고 어필한 상태입니다.
만약 그냥 그랬구나 하고 넘어가서 주말에 모임을 가졌다면 온가족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을걸 생각하니 그나마 다행이겠습니다만.......
어머니는 음성으로 아버지는 무증상, 이후 완치로 별 탈 없이 진행 됐으면 좋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