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몰고 다니던 중고 스포티지가 우측깜빡이를 넣자
깜빡-깜빡- 하던애가 갑자기 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 하고 웁니다.
고장났나? 싶어서 내려서 보니 전면 우측깜빡이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직접 교체할까 하다가 부품 찾는시간, 배송비, 엔진룸에 우겨 들어가서 전구 돌리기 힘들어
등등등을 고려해 오토큐로 향했습니다. 오토큐에서 5천원이면 간편하게 고쳐주더군요
그래서 기분좋게 나가려하는데 엔지니어분이 심각하게 말합니다.
"고객님. 고객님 차는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넹?? 그러면 아세이 홀더가 나간건가여?"
"그게 아니라 나와보시죠."
그래서 따라 나갔더니 제 차 본네트를 열고 엔진룸의 호스 몇개를 가리킵니다.
하얗게 뭔가가 묻어있습니다.
엔지니어님 말로는 부동액이 누수된거라고 합니다.
부동액이 샛다고?? 하고 고개를 돌려 부동액 탱크를 보니 눈금안에 있기는 합니다.
그러자 엔지니어님은 거길 보지 말고 자기가 가리키는 곳을 보라고 합니다.
보니 휀다 안쪽의 라디에이터가 휘어있으며 그래서 부동액이 새는 것 같다
여름을 나고 싶다면 점검 교체받아야한다.
열이 가해지면 라디에이터가 터지면서 엔진이 멈출 수 있다.
엄청 더운 지난 주말 대공원도 잘 다녀왔는데.... 하고 생각이 들었지만
이제 아기도 있고 혼자 타는 차가 아니니 안전은 항상 조심해야합니다.
그래서 비용도 듣고 다음에 시간나면 오겠다.(30-40만원 대 얘기함) 라고 하고
빠이빠이 하고는 집에 오다가 아버지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아버지는 기아자동차 생산라인에서 40년을 일하셨습니다.
은퇴한지 오래긴하지만 차에 대한 문제는 그래도 저보단 잘 아시니 전화로 사정을 설명하자
당장 오라고 하십니다.
아버지를 모시고 아버지 단골 카센타에 가자 무너져가는 카센타가 보입니다.
간판에는 1급정비사의 집이라는 문구가 붙어있고 추리닝을 입은 할아버지가 아버지와 반갑게 인사하시고는 엔진룸을 대충 흩어보고 제 얘기를 듣고는 웃으십니다.
사장님의 얘기를 대충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부동액이 샐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부동액이 샌다해도 라디에이터가 터지진 않는다.
라디에이터가 휘어도 팬만 잘돌면 문제 없다.
부동액은 조금 줄어있긴하다(쿨하게 부동액 들고오셔서 채워주심)
니 차는 라디에이터 손보긴 해야할 것 같은데 언젠가 나중에 먼훗날에 와도 된다.
하고 싶을때 와라
라고 하면서 덧붙이셨습니다.
"걔들이 겁준거여. 빨리 입고하라고"
만약 정비를 맡기면 얼마나 걸리냐. 다음날 찾아가야하냐 라고 하자 2시간이면 된다고 합니다.
40이면 되겠냐라고 하자 웃으시면서 20을 얘기하십니다.
그래서 엔진룸을 마른걸레로 닦고 사진을 찍은 후 나중에 같은 자국이 생기면 수리받아야겠다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차에 대해 잘 아는 주변 사람이 없으면 이건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에 없긴 하겠다 싶네요
언젠가 수리해라 -> 안옴
차가 터진다 -> 엄마야
이러니 겁을 주는 거겠지만.... 참...
울프맨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