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도 한강변에서 성공적으로 데이트를 하고
선유도 다리 위 환상적인 야경을 보면서 본론을 말하려 했지만 그때마다 만화처럼
애견을 앞세우는 시민.
등산복을 입은 시민.
선유도를 사랑하는 많은 시민들 덕분에 말하지 못하고 집까지 차로 모셔드리고 끝난 후
월요일에 어찌저찌 하다보니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일요일에 사두었던 제과점산 빼빼로와 작은 인형을 들고 빌라앞에 차를 세우고
선물을 건내주고, 본론을 얘기하고 답을 들은 다음에 귀가! 하는 계획을 세웠는데
차를 세우자..... 경비 아저씨가 뛰쳐나옵니다.
경비아저씨 : 여기 차대면 안되요
나 : 여기 사시는분 만날거라서 잠깐만 세울게요
경비아저씨 : 몇호분인데요?
나 : 그건 저도 아직 잘 모르고...
그녀 : ㅁㅁㅁ호요
그러자 경비아저씨 눈이 초승달처럼 변하십니다.
경비아저씨 : 아이고 그러면 아예 그냥 이 안에 주차해요. 여기 세우면 차도 지나다니고 큰 차도 오고 안좋아
나 : (충분히 지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경비아저씨 : 여기 이 자동주차기 안에 넣어놔 ㅎㅎ 오래 있다가요 ㅎㅎ
그리고 그녀는 일부로 먼길 왔으니 저녁을 산다고 하길래, 거절, 권유 실랑이 끝에 커피로 타협을 보았습니다.
1시간 정도 대화를 나누고 다시 집으로 바래다 드리면서 주차 엘레베이터에서 차가 나오길 기다리면서 차가 나오기전에 본론을 얘기하기로 결심하고 본론을 얘기하는데........
그녀 : ㅎㅎㅎ 그걸 여기서 할거에요?
나 : ?!
그녀 : 저기 쓰레기통도 있고 ㅎㅎ 나 저기서 매일 분리수거 하는데 ㅎㅎㅎ
원래대로라면 안에 들어와서 안하고 밖에서 용건을 볼텐데 이게 다 아조씨 때문이야 ㅠ.ㅠ
앗차 하면서 자리에 주저 앉자 그분이 유쾌하게 웃으십니다.
다시 일어나 한숨을 쉬며 '다음에 다시 할게요' 라고 하자 그러라고 하며 어깨로 툭툭 밉니다.
망했다... 오늘 끝낼 수 있었는데....
토요일에 끝을 보게되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