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옵니다.
명절에는 평소 그래왔듯이 아버지 드시라고 전통주 하나를 주문하고, 어머니는 쓰시라고 용돈을 마련합니다.
이번에도 그렇게 해야지.. 하고 쇼핑몰을 뒤지며 전통주를 봅니다.
하지만 아버지 선물을 마련하는 것에는 아주아주아주 큰 부작용이 있었으니...
아버지 드릴 선물 사는데 왜 왜 왜 제가 혹하는 걸까요???
이미 아버지께 뭔가 사다드린다는 원래 목적은 까맣게 잊은채, 술 리스트를 넘기기 시작합니다.
'조선3대명주.. 이건 전에 마셔봤지. 굳이 또 마실 필요는 없어.'
'솔송주..? 혹하는데? 근데 가성비가 좀 안맞는군'
'청주?... 좀 식상하지 않나...'
'진도 홍주는 난 좋은데 친구들이 영 아니랬지'
하다가 클릭질이 멈추고 맙니다.
애플 브랜디??
이건 마셔본적이 없는 주종입니다.
거기다가 칼바도스 키르시 이러니까 왠지 있어보입니다.
이름도 금과명주라고 하니까 뭔가 엄청 고급져보입니다.
식상한 달달한 맛이 아니라고 하니 또 흥미가 생깁니다.
주말에 중고차를 질러 큰 돈이 나간 상태이니 당분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지만,
뇌통령과 정부여당은 또다시 말도 안되는 논리를 펼칩니다.
뇌통령 및 정부여당
-그동안 재택으로 교통비가 들지 않았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도
-친구들과 술마시는 일도 없었으니 경제적 여유는 충분하다
-또한 이런 소비가 있어야 경제가 유동적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사회적거리두기로 우울해진 국민들에게 이런 포상이 있어야
-본체에도 긍정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야당
-그게 선심성 돈뿌리기가 아니면 뭔가?
-지금 중요한건 한때의 여흥이 아니라 본체의 미래를 내다보는 정책이 필요한게 아닌가
복권당(신규정당-소수정당)
-그러니 그 돈으로 로또를 하자
혹시 드셔보신 분 계신지 모르겠네요
평이라도 나쁘면 지름법안 통과 저지에 큰 힘이 되겠습니다만....
이대론 야당은 또 무력하게 당할게 분명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