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으로 모델링 시작한지 2-3주 정도 되어가는 것 같은데 애초의 목표같은게 없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별 재능도 열정도 없이 손가는 대로 만들고 유튜브 보고 따라하면서 나름 재미도 있었고 욕심도 생겼다.
욕심이 생기면서 즐거움보다는 부족한 실력에 대한 불만이 많아졌고 퇴근 후 짧은 시간도 원망스러워졌다.
불편함은 스트레스고 스트레스는 나아져가고 있다는 신호라는 이야기를 어딘가에서 읽은 것 같지만
즐거움이 빠지고 나니 계속해야 하는 이유를 계속 찾게 되는 것 같다.
스스로 결과물에 만족하고 즐거워하던 시작과는 다르게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들만 아는 규칙(인체에 대한 이해 등)을 따라야만 한다는 강박에
노력한 결과물은 언제나 어딘가 부족해 보이기만 한다.
이제까지 포기했거나 숙제처럼 반은 포기하고 있는 것들처럼 이것도
길어야 한 두달 하다가 언젠가는 마무리 하겠다는 생각으로 포기하게 되겠지만
처음 시작했던 그때처럼 그냥 즐기기만 해도 괜찮은 걸까.
저도 축구를 취미로 시작했는데....그냥 나만 적당히 즐기고 만족하면 되겠지 했어요.
근데 하면 할수록 실력부족에 좌절하고 더 많은 걸 원하고 스트레스 받고 그럽니다.
포기하면 편하겠지만 불편함과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것도 하나의 목표가 아닐런지...
어차피 누가 뒤에서 쫓아오면서 하라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