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yptian Blue MY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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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글쓰기] 내 손이 그녀의 얼굴만큼 컸더라면 (4) 2013/11/27 AM 03:00

저기 그녀가 걸어오고 있다. 앞머리 없이 왼쪽으로 쓸어넘긴 검은 머리카락이 어깨에서 흔들리고 있다. 검은 머리와 흰 피부, 붉은 입술의 원초적 아름다움에 나는 왠지 더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녀를 맞이하기 위해 손을 들다가, 잠깐 내 손을 바라본다.
내 손이 그녀의 얼굴만큼 컸더라면.
내 손은 수면의 과학처럼 커져서 그녀의 일해보지 않은듯한 나른한 어깨선과 나를 추종하게 만드는 도도한 얼굴 사이의 갸녀린 목 그리고 어깨에 걸쳐있는 찰랑대는 머리카락의 가장 바깥 쪽, 그 사이 공간에 쑤욱하고 들어간다. 뜨거운 손바닥으로 그녀의 체온을 공유하면서 민감한 손등에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닿는 그 간지러운 느낌을 즐긴다. 서로의 체온과 함께 분위기도 뜨거워질 무렵에 내 손은 부드럽게 돌아 그녀의 목 그 뒷부분으로 간다. 그러면 이내 그녀의 긴장이 풀리고 내 오른손에도 무게가 실린다. 가볍게 뉘여진 고개를 따라 턱이 당겨지고, 그 빨간 입술에 내가 닿는 것이다. 내 손이 그녀의 얼굴만큼 컸더라면.

작은 손은 인사밖에 할 줄 모른다.
오늘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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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않겠는가?    친구신청

그러나 그녀에게서 돌아오는 인사는 없었다.

sgtakashi    친구신청

중후반 관능적인 묘사가 묘미입니다.

나는 왠지 더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 나는 왜인지 더욱 그녀를 사랑하게 될 것만 같았다.

잠깐 내 손을 바라본다. → 잠깐 내 손을 바라보았다.
[이밖에 문장 말미의 시제표현을 과거형으로 두는 쪽이 자연스러울지도..]

수면의 과학처럼 커져서.. → (수면 : 水面 ? / 睡眠 ?) 해설을 부탁드립니다.

화자와 그녀와의 관계에 대한 정보가 필요.

..가볍게 뉘여진 고개를 따라 턱이 당겨지고, 그 빨간 입술에 내가 닿는 것이다.
→ 이 부분은 문장 이전의 묘사와 같이 직접적인 서술이 아닌 약간의 비유묘사
로 턱이당겨지는 행위와 입술이 닿는 행위가 표현된다면 훌륭한 관능 표현 문장
이 될 것입니다.

Egyptian Blue    친구신청

나는 왠지 더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나 현재 시제를 계속 사용하는 것은 주인공인 '나' 자신이 상상에 몰입하게 되는 것보다는 자신의 일이면서도 한발짝 떨어져서 관조하려는 태도를 취하려고 하는, 소심한 인간임을 강조하고 싶은 제 마음이 반영된 것입니다.
수면의 과학처럼 커져서는 영화 수면의 과학을 말하는 건데, 거기 꿈 속에서 손이 커지는 장면이 있거든요. 사실 이걸 쓸 때, 특정 독자를 염두에 두고 썼었기 때문에 그 사람을 위한 키워드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읽으면서 이해가 안될 수도 있으셨을듯 하네요 ㅋ

TOKYO JIHEN    친구신청

내 손이 그녀의 얼굴만큼 컸더라면 쵸크슬램을 할수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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