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필인 내가 유일하게 잘 쓰는 글자가 있었다. 자음과 모음의 크기, 유려하게 뻗은 선, 누구보다도 그 '가' 하나 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그녀에게 보여주자 그녀는 '정말로 잘 쓰네.' 라며 희미하게 웃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헤어졌다.
'가'는 '나'나 '히'가 되지 못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내가 잘했던 것은 그녀를 만난 일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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