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공 다섯 개를 구입했다.
만나는 사람은 반드시 이별이 정해져 있으니 굳이 사람을 만날 필요가 없다고, 그렇게 몇 번이나 속으로 되뇌이면서 배구공에 그림을 그렸다. 첫째는 윌슨, 둘째는 왓슨, 셋째는 피터슨. 그리다 손에 뭉게졌는지 피터슨의 눈이 번져, 어느새 내 얼굴과 닮아 있었다.
나는 그를 위로하려 애썼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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