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꼭 오세요."
올해 새터에도 후배들은 어김없이 나를 초대했다. 신입생과는 벌써 6살 차이가 난다. 매일 어울리는 친한 후배들이 과에서 한 자리씩 하고 있다보니 이제는 4학년이 된 내게도 연락을 한 모양이다.
"야. 내가 가기엔 좀 그렇지." 말은 그렇게 했지만 불러주니 내심 고마워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퍼뜩 모두가 등 돌린 복학생을 찍어놓은 인터넷 유머가 떠올라 생각을 하얗게 지웠다.
'어울릴 자신은 있어. 하지만 애들이 불편할거야.'
그와 다르게 나는 정말로 어울릴 자신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