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yptian Blue MY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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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글쓰기] 냉동인간 (3) 2014/06/04 AM 02:01
냉동인간 프로젝트의 참가자로 사인을 한 것은 정말 충동적인 일이었다. 술을 마시고 사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내 이야기가 나왔고, 설명을 거듭했음에도 나의 감정과 지식, '나'라는 인간 모든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생활하고 있다는 것에 화가 치밀어 올라 서류에 사인을 해버렸다.
술은 충동을 정의해버리는 법이다.
무섭기는 했지만 주사바늘이 들어가는 순간까지도 후회되지는 않았다. 몇십년이 지나 내가 해동되어 깨어날 때면 지금의 사람들은 죽어 없어지고 나는 나를 이해하는 진일보한 사람들과 거닐 것이다. 이번엔 나와 같은 취미, 나와 같은 생각들을 하는 사람들과 만날 것이다. 나의 세계를 스위치 내리듯이 리셋해버릴 것이다. 이 것이 내 분노의 표출이고, 처벌받지 않을 완전한 형태의 살인이다.
바늘이 거죽을 뚫고 들어갔고, 눈을 감았다.

눈을 뜬 것은 그 직후였다. 냉동되기 전 내게 바늘을 꽂은 의사가 내 앞에 그대로 서있었다.
"반갑습니다. 30년만입니다."
"30년만이라니요."
그는 태연하게 말했다.
"당신이 깨어난 건 30년만입니다. 냉동인간 프로젝트가 실행된지 얼마되지 않아서 인류는 세포학에서 놀랄만한 진보를 이루었어요. 이제는 아무도 늙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신을 깨우는데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지요."
내가 그렇게 잊으려고 노력했던 모든 사람들이 죽지 않고 그대로 그 자리에 살아있었다. 내가 관계를 맺어온 모든 사람들에게서 멀어진다는 것이 가능하기는 할까? 내 분노는 비겁한 도피요. 도주였다. 어찌보면 나는 나를 이해시키려 한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으로 돌아가 내 기억 모두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나를 이해할 수 있도록, 그를 이해할 수 있도록 천천히 아주 느리게 대화를 나누었다. 눈을 감고 뜬 것만으로 세상이 분명 내게는 다르게 보였다. 그들도 대화를 통해 이제야 나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만 같았다. 내게는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으나 물론 그들에게는 그저 30년 전의 이야기를 어제 일처럼 이야기하는 내가 신기해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털어놓고 대화하는 것만으로 처음 이 세계에서 마음이 그저 평안해졌다는 것, 그 것만으로도 내게는 충분했다.





퇴고 전인데 그냥 올립니다.
아바타의 세계처럼 I see you 할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많이 느끼는 슬픈 감상이네요.
어떻게든 대화와 이해로 극복하며 살아가야 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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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냉동인간은 가능하고 업체도 있고 얼어있는 사람도 있죠

하지만 현재는 해동시켜서 살릴수가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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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으로 쓴거 같은데 윗분은 좀 진지하게 가신 듯...

푸루루룩    친구신청

인간 70프로 물이 얼면 부피가 크지면서 세포막이 터져서 불가능 하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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