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청년이 어느날 신 앞에 나아가 물었습니다.
"신이시여. 당신도 두려워하는 것이 있습니까?"
신은 무척 놀란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물론 내게도 두려운 것이 있다. 그 것은 어떤 때에는 보통 사람도 나보다 더 강하게 만들고, 어떤 때에는 죽어가는 사람도 기쁘게 만들며, 어떤 때에는 내가 허락한 것보다 더한 절망을 주고, 또 어떤 때에는 나마저도 죽게 한다."
청년은 다시 물었습니다.
"아니, 세상에 어떤 것이 그렇게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단 말입니까? 당신에게서 권능을 받은 저 지옥의 가장 강대한 악마입니까? 아니면 신만이 아는 또 다른 조물주입니까?"
신은 대답했습니다.
"아니다. 어찌 내게 권능을 받은 것이 나를 해할 수 있으며, 나를 만드신 분이 나를 해하려 하겠느냐. 그 것은 세상에서 사랑이라고 불린다."
"아니.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사랑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어찌 그 것을 제일 두려워 하신단 말입니까?"
"처음부터 그리 만들어지진 않았는데 그 것이 두려운 것은 사람이 사람의 방식으로 하기 때문이다."
일방적으로 사랑이란 이름을 붙여 저지르는 괴로운 일들이 세상에 너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