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상이 되어서 뛰어온 그녀는 우리가 처음 만난 날 샀던 핸드폰 줄을 잃어버렸노라고 말했다. 원체 덜렁대는 나는 그 마음을 잘 알아서 오던 길을 돌아가 찾아보겠다는 그녀를 괜찮다며 말렸다.
내게는 잘한 기억으로 남았던 것이 그녀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처음 마음을 나눈 물건이 없어진 것. 그 일이 내가 첫사랑이었던 그녀에게는 이 사랑도 끝날 것을 암시하는 것처럼 느껴졌으며, 내가 자신을 찾지도 않으리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고 얘기했다. 실로 그렇게 되버린 시점에서 나는 변명할 거리가 없었다.
제목이 떠오르지 않음
남친과 헤어지길 원하는 여자의 수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