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짝사랑만을 계속하다가 갑작스레 죽음을 맞고 나서 나는 화가 나 따졌다. 왜 방향이 마주해야만 사랑이 성립되나요. 크기가 더 중요합니다.
눈을 뜨니 머리 위로 애정의 수치가 떠다니는 새로운 세계다.
내가 사랑하는 그녀는 그녀의 연인과 그녀의 사랑을 합친 것보다 내가 그녀를 수치적으로 훨씬 더 많이 사랑했기 때문에 연인을 버리고 내게로 왔다. 믿던대로 나보다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잠시의 행복 후엔 나를 짝사랑하던 옆집 여성의 사랑이 나와 그녀의 사랑 그 총합보다 수치적으로 우수하였으므로 나는 곧 그녀의 남편이 되었고, 다음 날에도 그 다음 날에도 이별이 계속되었다. 모두가 애정에 표류하고마는 끝을 알 수 없는 이별의 연속.
끝내는 내 외침만이 남았다.
알겠어요. 미안해요.
사랑에 수치를 매기다니 내가 잘못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