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포스터부터 007 유어 아이즈 온리를 패러디 한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는 젠틀맨 스파이를 지향하면서도 노골적으로 007을 비틀어냅니다.
제이슨 본 시리즈나, 다니엘 크레이그 이후의 007 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현대적인 느낌의 액션, 그 강력함을 유지하면서도 올드 007 시리즈의 스타일을 추구하고, 거기에 시리즈 특유의 클리셰를 제거해내는 점이 인상적이네요.
이만하면 망작이 나올 만한데 영화의 거의 모든 장면에서 스파이물을 비틀어 내면서도 큰 줄거리는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매튜 본의 연출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이런 장르 물에서 음악을 어떻게 사용할 것 인가는 어려운 문제일텐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같은 방법으로 훌륭하게 돌파, 긴장과 속도감을 유지해내는 것도요. 일부러 로버트 로드리게즈 스타일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기도 하고, 그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약 빤 액션과 후반부 큐브릭의 영화들 샤이닝. 특히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를 패러디한 폭파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나오기 전까지는 일단 올해 최고의 오락물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