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yptian Blue MY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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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글쓰기] 2018.09.30 (1) 2018/10/04 AM 10:18
일기를 쓰려고 마음을 먹은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공교롭게도 거의 4년을 만났던 사람과 완전히 끝이 났다.
내가 금기를 깬 탓에 처음 했던 이별보다 불편한 사이가 되었다. 예지자의 연인을 쓸 때, 일단 헤어졌던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일은 의미가 없다고. 그러니 절대 연락하지 않기로 다짐했건만 생각한 바를 그대로 옮겨내기는 언제나 어려운 법이다.
장 르누아르의 게임의 규칙에서 주인공은 귀족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은밀한 게임, 그 게임의 규칙을 깬 탓에 죽고 만다. 집단에는 언제나 규칙이 있다. 그러나 집단이 아닌 두 사람 사이에서도 이 규칙이 성립할 것인가? 이런 경우에는 특수성이 보편성을 이겨내지 못할리 없잖은가?

하, 그런 생각을 했던 바보들 사이에 내 이름을 첫번째로 올려다오. 나는 알고도 실패하였으니 일반 바보들보다는 윗자리로 가야할 것이오, 인생사 현자인척 굴다가 뒤집어지고 말았으니 첫자리에 올라도 될 터이다.
그래도 20분 정도 조용히 내 분노를 삭이고 나니 마음이 진정되었다.
이는 첫째가는 바보의 좋은 점이니 만세를 부르며 일기를 끝마치자. 자, 만세. 만세......!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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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책] 사랑할 때와 죽을 때 -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0) 2015/08/26 PM 06:04
그래버는 정원으로 되돌아 나왔다. 친절하신 분이라니, 하고 그래버는 생각했다 알폰스는 자기가 집단 수용소에 집어 넣은 수학교사 부르마이스터에게도 친절했던가? 아마도 모든 사람은 어떤 사람에게는 친절할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사람에게는 정반대겠지.

p. 185

"리저 부인은 지금 집에 없어요. 여성 애국단 모임에 갔어요."
"너절한 여편네들의 모임. 그렇지! 그 여자라면 어울리는 곳이지!"
그래버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 여자가 없으니 여기 분위기도 금방 달라지는군."
"지금은 현관에 불이 켜져 있어서 다르게 보여요." 엘리자베스가 대꾸했다. "난 그 여자가 나가자마자 곧 불을 켜요."
"그 여자가 있을 때는?"
"아껴야 한다, 그 것이 애국심이다 하면서 잔소리가 심해요. 그래서 모두들 암흑 속에 있지요."
"맞아. 그들은 우리가 그런 상태에 있기를 바라는 거야."

p. 186, 187

방의 일부는 여느 집들과 다름없이 배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창문 맞은편 벽에 걸린 화려한 액자 속에는 전나무 잎과 떡갈나무 잎으로 장식된 히틀러의 천연색 초상화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었다. 그 밑의 탁자에는 커다란 갈고리 십자가가 새겨진 깃발이 깔려 있고 그 위에 검은 가죽 표지를 한 특제본 [나의 투쟁]이 놓여 있었다. 책의 양쪽에는 초가 꽂힌 은 촛대가 세워져 있었고 그 옆에는 총통의 사진들이 있었다. 셰퍼드와 함께 찍은 사진, 흰 옷을 입은 아이가 총통에게 꽃을 전달하는 사진이었다. 그리고 명예의 단검과 당원 배지가 진열품의 백미를 장식했다.
그래버는 그렇게 놀라지 않았다. 비슷한 것들을 이미 여러 차례 보았기 때문이었다. 독재자 숭배는 자연스럽게 종교로 이어졌던 것이다.


"우리가 왜 나이가 들어 버렸다고 느끼는지 이제 알 것 같아 . 더러운 걸 너무 많이 보았기 때문이야. 우리보다 나이가 많고 따라서 당연히 현명해야 할 사람들이 휘저어 놓은 똥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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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소설] 클랙슨 (1) 2015/05/12 PM 03:15
빵하고 클랙슨이 울렸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H는 놀라 뒤를 돌아 보았다. H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모두 놀란 듯 했다. 길이 좁아 차의 진행 방향을 자전거가 막은 모양이다. 자전거를 한쪽으로 비켜 세워 놓자 곧 지나가는 차의 운전석이 보였다. 차창 안의 운전자는 육두문자를 내뱉고 있었다.
차가 없는 탓에 H는 그 분노를 이해하지 못했다. 어쩌면 그 분노는 자동차를 가진 사람들에게만 허용된 것인지도 모른다. 자신은 분노할 권리가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페달에 발을 올렸을 때, 고작 5m 앞에 주차 된 자동차가 보였다.
"이런 씨바 좆 같은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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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trip    친구신청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했네욘. ㅎㅎ 저는 그러면 애매해서 그러는줄 알고 길 가운데로 갑니다. 자전거도 이륜차니까요. ㅎㅎ
[음악] Julie London- The Good Life (0) 2015/04/06 PM 03:22


어느 영화에서 들었더라 파리 폴리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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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Kingsman: The Secret Service, 2015) (1) 2015/02/12 PM 11:55

메인 포스터부터 007 유어 아이즈 온리를 패러디 한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는 젠틀맨 스파이를 지향하면서도 노골적으로 007을 비틀어냅니다.
제이슨 본 시리즈나, 다니엘 크레이그 이후의 007 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현대적인 느낌의 액션, 그 강력함을 유지하면서도 올드 007 시리즈의 스타일을 추구하고, 거기에 시리즈 특유의 클리셰를 제거해내는 점이 인상적이네요.

이만하면 망작이 나올 만한데 영화의 거의 모든 장면에서 스파이물을 비틀어 내면서도 큰 줄거리는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매튜 본의 연출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이런 장르 물에서 음악을 어떻게 사용할 것 인가는 어려운 문제일텐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같은 방법으로 훌륭하게 돌파, 긴장과 속도감을 유지해내는 것도요. 일부러 로버트 로드리게즈 스타일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기도 하고, 그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약 빤 액션과 후반부 큐브릭의 영화들 샤이닝. 특히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를 패러디한 폭파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나오기 전까지는 일단 올해 최고의 오락물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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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노    친구신청

공주 로맨틱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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