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yptian Blue MY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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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족구왕(2014) (6) 2014/08/14 PM 10:38


영화 족구왕을 보았습니다.
올해 본 코미디 영화, 한국 영화 중에 가장 만족도가 높군요. 먼저 보고 오신 분이 상반기는 한공주, 하반기는 족구왕이다라고 말씀하셨었는데 이해할 수 있는 평가입니다. 스포츠를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반복되고, 내용도 대단하지 않지만 흡입력이 대단합니다. 특히 영화의 속도감이 정말 좋습니다. 과감히 버릴 부분은 버리고 스토리를 진행하는데, 늘어진다는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한순간도 웃지 않은 적이 없네요. 족구라는 스포츠가 그런 것이기도 하지요. 결국 세번의 터치 안에 상대방의 코트로 넘겨야 하는 것이니까요. 주인공들이 리시브, 토스, 스파이크를 반복하며 유머를 만들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주인공인 홍만섭은 내 주위 현실 어디에나 있는 캐릭터이고 그래서 응원하고 싶어지는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군요. 물론 청춘의 자화상으로 짠한 슬픔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보는 내내 전 마치 제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캠퍼스는 달라도 제가 나온 학교이기도 하고, 여학우가 더 많은 문과대 특성상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들이 실제로 있기도 했었거든요. 그리고 저도 복학하고 후배들이랑 족구장에서 열심히 족구했었죠. 대한민국 남자라면 대개 누구나 추억 한 켠에 있을만한 스포츠니까요.
영화를 보여 준 후배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대학에 갓 복학했던 시절로 몇 년은 어려진 느낌입니다. 많이들 보시라고 꼭 추천드리고 싶네요.


전 시사회로 관람했는데 아직 개봉 전입니다.
영화제에 보신 분들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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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OT ????????    친구신청

개봉날 볼예정

Egyptian Blue    친구신청

강추합니다

Lux_et_veritas    친구신청

부산영화제에서 보고 엄지 치켜올린 영화 ㅋㅋㅋ 걍 사랑스럽고 재미남 ㅋㅋ

Egyptian Blue    친구신청

영화제에서 보신 분 여기 있으셨군요 ㅋ

이누이 타쿠미    친구신청

또 막판에 억지감동 나오나요?

Egyptian Blue    친구신청

억지 감동이랄 건 없었네요
[취미는 글쓰기] 거울 (0) 2014/08/12 PM 09:18

나는 스스로 사람에 대한 통찰력이 있다고 믿어서 금방 판단을 내리곤 했다. 어쩌다보니 상담 아닌 상담도 해주게 되었고, 그 중 몇 번인가 내 능력이 잘 맞아 떨어지자 주위에서도 치켜 세워주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명해져서 어느새 내 입은 사람들의 평판을 좌지우지하고 있었다. 모두 내 환심을 사려고 했고, 나는 점점 우쭐해져서 모든 사람의 내면과 사정을 다 아는 것 같이 굴었다.
그러던 어느날 오후 늦게 한 남자가 문을 두드렸다. 결혼을 앞두곤 고민이 있어서 찾아왔다고 했다. 신부가 될 사람은 절세의 미인인데 그녀의 얼굴을 볼 때면 왠지 모를 어색함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거울을 통해 바라보면 자신의 이상형 그 자체인 것처럼 너무 아름다워 몰래 손거울을 꺼내거나 쇼윈도에 비춘 그녀 모습을 계속 바라보게 된다고 했다.
그 말에 나는 말했다.
"당장 결혼하세요."
거울은 상을 왜곡한다. 사랑을 하는 사람은 눈 앞에 거울 하나를 두고 있는 것과 같은데, 그는 하나를 더 겹쳐야 그녀가 아름다워 보인다고 하니 두 번 반전된 상, 그게 본 모습이 아니겠는가.
그러자 그가 한가지를 더 물었다.
"그럼 평생 거울로 그녀를 보고 살아야 하나요."
"걱정말아요. 결혼하면 눈 앞의 거울은 깨지기 마련이니까. 파편이 눈에 박혀 가끔 아픈 날이면 그녀가 달라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겁니다."
얼마 후 그는 청첩장을 건네 주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이어주었으니 행복한 마음을 마음을 안고 식장에 도착했다. 절세의 미인이라던 신부를 보자, 눈을 비비고 보아도 내 눈에는 아닌 것이 결국 사랑이요, 내면이요, 제 눈의 안경이구나. 우리는 몇 개, 각자의 거울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불현듯 깨달음에 그 후로 나는 사람에 대한 내 평가를 다른 사람에게 단 한번도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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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록 시즌2 1화 (2) 2014/08/11 PM 03:24
셜록 시즌 2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지금 보니 말타의 매 분위기가 나는군요.
아일린 애들러라는 존재가 팜프 파탈이기도 하고, 탐정에게 사랑을 느끼며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핸드폰 속의 정보라는 보물에 여러 사람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기도 하고요. 오마쥬처럼 보이는 장면도 있네요. 하긴 말타의 매가 하드보일드 탐정이 등장하는 느와르의 전범이니까...... 이렇게 보니까 또 색다른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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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빨갱이    친구신청

sherLOCK

공허의 marasy♥    친구신청

베네딕트 선덕선덕 핡핡....첨에 넘 못생겨서 저게뭐야...했는데 드라마 볼수록 볼매;;;
[책] 불멸을 읽다가 (0) 2014/08/09 PM 09:21
비록 얼굴과 육신은 이미 매력을 상실했다지만, 그 미소와 손짓에는 매력이 가득했다. 그것은 매력 잃은 육신 속에 가라앉아 있던 한 몸짓의 매력이었다. 그 부인이라고 해서 자신이 이제 더는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모를 리 없을 테지만, 그녀는 그 순간만은 그 사실을 잊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일부를 통해서 시간을 초월하여 살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나이 없이 살면서, 어떤 이례적인 순간들에만 나이를 의식하는 것이리라.


밀란 쿤데라의 불멸을 읽고 있다.
첫 100단어를 읽기도 전에, 예전에 농담을 읽던 시기가 떠올랐다. 작가인 밀란 쿤데라가 작품 속에서 불멸을 획득하고 사는 것 같이, 농담의 주인공 루드빅은 시간을 초월해서 살고 있는 그의 삶 일부일지도 모른다. 첫사랑과 이별하고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나는 얼마나 루드빅에 몰입했나. 젊음이 주인공일 때 역사는 끔찍했다는 말이 폐부를 깊숙히 찌른다.

그 서툶으로는 절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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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소설] 새벽 세시 (1) 2014/08/07 AM 02:59

새벽 세시.
'아마 새벽 세시는 가장 많은 사랑이 떠있는 시간일거에요. 저도 매일 그 시간에 사랑을 떠올려요.'
미소를 띄고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닿지 않는 무언가를 어루만지는듯 먼 세계를 보는 그녀의 눈빛이 좋아 그저 바라보고 있는데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하더니 끝내는 고통에 찬 얼굴이 되어 말했다.
'이제 미련만 떠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새벽 세시에 누군가를 떠올리는 사람들은 1분도 그 마음을 유지할 수가 없어요. 당신도 그렇죠?'
맞다. 그래서 새벽 세시에는 반드시 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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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 하루카    친구신청

잠이 안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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