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치느님을 영접하려면
신 오오쿠보를 가거나...해야 합니다만
외출 자숙기간중이고 하니 어디 멀리 나가는 것도 무섭고
일본은 코로나 대응도 정부가 도움이 하나도 안 되는 뻘짓만 해서
역시 제몸은 제가 알아서 챙겨야 하는 지경에 와 있습니다
그러니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치느님을 먹으려 했습니다.
집 근처를 완전 무장 하고 수상한 사람마냥 사회적 거리두기 하면서 거닐고 있었는데
"코리안 푸라이드 치킨"
이라는 간판이 걸린 작은 가게가 하나 있는게 아닙니까
배달 전문점이고 오픈한지는 1년이 채 안된 곳이고 해서 신선했습니다.
그래 오늘은 토요일 치느님과 함께 마무리 해야 하는 것이야
하는 생각에 메뉴를 보고....
적당한 가격선에 납득도 하고
※참고로 일본에서 치킨 한마리 가격은 평균 2780~2980엔 선(약3만원정도) 입니다
그래서 일단 집에 갔다가 돈을 들고 즐거운 마음으로 룰루랄라 가게문을 열었죠
가게 안에서 끊임없이 울리는 배달 주문 알림 소리,
주문을 하고 기다리고 있자니 우버이츠(※배달 중개업, 한국은 요기요랑 배달의 민족이었나요)
사람들이 왔다리 갔다리 제가 본것만 5명 이상
....이건 기대를 할 수 밖에 없잖아 라며 두근두근
오래간만에 치킨.
아아 치킨
너무 좋아 치킨
치킨만 있으면 삼시세끼 먹을 수 있어 치킨
맛좋은 치킨
L사이즈 후라이드와 양념을 손에 들고 맥주를 사서
집에 와서 개봉!
<신난다!!!!>
?????????????????????????????
감자고구마감자고구마치킨고구마감자치킨감자고구마고구마치킨
감자치킨감자감자감자감자치킨감자치킨감자감자고구마치킨감자
내가 산 것은 치킨인가
감자튀김인가
고구마 튀김인가
약방의 감초처럼 양념치킨에 떡 들어 있는건 이해할 수 있어
그 떡은 맛있잖아
근데 뭐지 이것은
산건 치킨인데 절반이 뿌리작물이야.....
나의 즐거운 토요일 저녁밥을 이렇게 망쳐 놓다니
게다가 놀라운건 이 감자 튀김
아무런 맛이 나질 않는 좀 퍼석한
재료 본연의 맛에 매우 충실하다는 겁니다
(최소한 소금간이라도 해라...)
그렇다고 치킨 맛이 좋냐면 그냥 일본에서 파는 카라아게(순살치킨) 이랑 크게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한국 치킨이래매.....
알수 없는 구글 상에서의 고평가
뭐지 요즘 일본 애들은 이런 맛을 좋아하나....
내가 이상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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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닳음1
-힘들어도 한국 치킨 먹고 싶으면 신오오쿠보를 가야 한다
깨닳음2
-일본에서 순살 치킨 맛이 보고 싶으면 홋또못또 라는 도시락 전문점의"치킨 바스켓" 을 추천한다
-이 체인점에서 요즘 내 놓은 우마카라(맛있는 매운맛) 카라아게 도시락의 양념 맛이 매운 한국 치킨 양념 맛이 난다
그럼 저는 저 맛이 안나는 감자를 어떻게든 오늘 점심이나 저녁에 넣어서 먹을 수 있는 물건으로 만들기 위해
수련을 떠납니다.
그지같아서 점수 완전 꽝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