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잉카의 기록 보관소
글: Nate French
번역: 이상민
돈 때문에 한 일이지. 이 경우엔 돈이 아니라 앰버겠군.
거미 작가는 귀족들에게 이야기를 팔고, 연기자 조합에 대필한 희곡을 팔아서 센티널 평원의 성채 에서 살아갈 수 있었지.
지금은 거미 작가가 할 수 없게 된 일들이 예전에는 할 수 있었던 게 많 지. 생텀의 집행자들은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지”라고 하지만 거미줄을 치고 파리나 잡는 게 만족 스런 삶은 아니잖아?
그 치들의 법이 문제라는건 아냐. 최근에는 이 지역에 앰버가 고갈되면서 책을 읽거나 연극을 보 면서 여가를 즐길 시간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어딜 가나 다들 “집정관, 집정관, 집정관” 아니면 “저장고, 저장고, 저장고”만 외쳐대지. 하루 종일 말이야.
뭐 앰버 조각이라도 하늘에서 뚝 떨어지길 바라나보지.
꿈이야 뻔하지.
집정관 눈에 띄어서 저장고를 열 권리를 걸고 벌어지는 위대한 경쟁에 참여하는 거지. 대결에서 잘하기만 하면 조약에 따라 집정관에게 보상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 하찮은 (전직) 거미 작가에게는 이룰 수 없는 꿈일 뿐이지.
특별히 벌레들의 맛을 가리지는 않으니까 결국 내 손 으로 할 수 있는 걸 해야지.
거미 잉카 단기 스파이 업무 환영 관찰, 감시, 정찰 보고서 제공 비용 협의 가능 암살 의뢰는 받지 않음 2 자네는 웃고 있지만 내가 배운 게 하나 있다면 집정관들은 경쟁심이 강하다는거야.
특히 앰버와 관련된 거라면 더 그렇지. 이기기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을 걸? 거미를 고용해서 스파이 활동을 하 는 거야 특별한 일도 아니지.
덜 으스스한 숲 변두리 거미줄 수풀에 한 나무 위에 사무실을 냈지. 가게를 연거야. 요정 기술자 들이 이용하는 잘 알려진 네트워크에 내 사이버 카드를 보냈지. 그러니까 집정관들이 왔어. 그야 다들 이기기를 원했으니까. 아니 이겨야만 했으니까.
자네가 상상하는 것처럼 거미들은 스파이 활동을 하는데 특별히 도움이 되는 재능을 여럿 가지고 있지. 모서리를 기어가서 틈 사이에 숨는 게 우리 특기잖나. 방 천장 그늘에 숨어 아무런 기척 없 이 조용히 몇 시간이나 지켜볼 수 있지. 우린 시간 보내는 전문가야.
내가 일반적인 스파이에 비해 나은 점이 있지. 나는 작가지 않은가? 감시가 끝나고 나면 보고서를 써야하지. 나는 내 일생을 글을 쓰며 보낸 사람이야. 단골 집정관들은 내 보고서를 자세하고 통찰 력이 있으며, 전략적으로 가치있다고 하지.
그러니까 또 오는 거야. 내 재능이 다시 각광받는 거지. 뭐 내가 세부적인 건 이것저것 각색하거나 과장하는 부분도 좀 있지. 자꾸 끓어오르는 이야기꾼의 피를 억누르기가 쉽지 않아.
그래도 완전히 거짓말을 한 적은 없어. 집정관들이 날 계속 찾아오고, 크루시블에서 대를 이어 내 명성이 이어오는 것을 보면 내 글이 가치있다는 증거 아니겠나. 오랫동안 나는 계약을 하면서 특별한 조항을 넣어 뒀지. 한 세대가 지나면 지난 세대의 스파이 보 고서들을 출판할 권리를 얻었어.
지난 세대에 내가 모아둔 보고서 기록 전부를 말이야. 그럼 이 보 고서들은 관심 있는 집정관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는 상식이 되겠지. 그럼 집정관들은 이 대회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경쟁은 더 풍부하고 치열해지겠지. 가치있는 일 아닌가?
이 스크롤은 내 기록 보관소의 첫 번째 기록이야.
이제 이야기를 풀어보지...
역자 주: 이 글의 작가인 Nate French는 <키포지>의 개발사인 Fantasy Flight Games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으며 <키포지>의 첫 세트인 Call of the Archon 개발에 참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