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광고특선 - 게임#9
[ 매드타임스 김종헌 ] 이번 편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광고는 조금 특별하다. '해외광고특선' 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최악의 광고를 소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왜 갑자기 명작 광고가 아닌 최악의 광고를 소개하는가? 현재 해외광고특선 칼럼에서는 게임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광고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2021년 9월 30일. '게임'을 주제로 한 최악의 광고가 등장하였다.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전무했을 때 나올 수 있는 최악의 광고였으며, 기존 칼럼에서 소개한 광고들과 정반대의 교훈을 보여주는 최고의 반면교사였다. 이 최악의 광고를 오늘 소개함으로서 독자 여러분들에게, 어중간하게 트렌드를 쫓아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서 안되는 이유를 알리고 싶어서이다.
우선 먼저 광고를 살펴보도록 하자. 코카콜라에서 집행한 광고로, 코카콜라의 새로운 슬로건인 Real Magic을 담고 대대적으로 진행한 기념비적인 크리에이티브이다. 아마 당신이 최근에 '롤드컵'을 시청했다면 이 광고를 보았을 지도 모른다. 아래의 링크에서 광고를 감상할 수 있다.
One Coke Away From Each Other - Real Magic
아마 딱 보면 감이 올 것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모티브로 한 듯한 게임, 그리고 이 게임을 중심으로 열리는 E-Sports가 이번 광고의 메인 테마이다. 광고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선수가 플레이 하는 '오크' 캐릭터가 게임 속에서 전투를 하다가 쓰러진다. 선수는 그 후 컴퓨터 근처에 있는 냉장고에서 콜라를 마신다. 오크는 시간이 지나자 살아나고, 콜라를 마신 선수는 무언가 깨닫는 듯 하다. 갑자기 전투를 하던 상대와 평화로운 분위기를 형성한다. 팬들도, 이 경기를 지켜보던 언론들도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코카콜라로 인해 진짜 마법과 같은 일이 벌어졌고, 코카콜라라는 이름 아래에 모두가 하나가 된다.
참으로 어이없는 내용이 아닐 수가 없다. 권투 경기로 따지자면 권투를 하던 선수들이 권투를 하다가 코카콜라를 마시자마자 화해를 하고, 더 이상 싸우지 않고 하나가 되겠다고 선포하는 것과도 같다. 그리고 팬들은 거기에 환호를 한다. 월드컵으로 따지자면 갑자기 공을 차지않고 코카콜라를 마시며 서로 악수를 하며, 더 이상 필드 위에서 축구로 싸우지 않겠다고 한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 말도 안되는 광고는 계속해서 이어진다. 게임 경기를 보던 스트리머, 유튜버 등이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리액션을 하고 있다. 시청자들도 이모지를 쓰면서, 이 얼토당토않은 광경을 보며 극찬한다. 이런 요소들을 보면 어떻게든 트렌디한 요소를 넣기 위해 높으신 분들이 애쓴 흔적들이 보인다.
대체 어쩌다가 이런 광고가 만들어졌을까? 취지는 좋았을 것이다. 1020세대들은 E-SPORTS에 열광하고 있고, 하나의 문화로 발매김하였다. 브랜드의 긍정적인 슬로건과 젊은 세대들의 주요 관심사를 섞어서 코카콜라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고 멋지게 만들려고했을 것이다. 분명 취지는 좋았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E-SPORTS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고, 그 결과로 막대한 예산을 쏟아 최악의 광고를 만들었다.
트렌드를 쫓는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사람들이 그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하지만 트렌드를 쫓아 허울만 비슷하게 만들고, 속을 엉망으로 만든다면 사람들은 크게 실망할 것이다. 광고를 보는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거지로 겉만 비슷하게 만들어 시선을 끌려고하는 얄팍한 전략을 바로 눈치챌 것이다. 부디 이 칼럼을 읽고난 당신은, 겉핥기로 만드는 크리에이티브가 아닌 진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크리에이티브를 만들기를 바라며...
출처 : 매드타임스(MADTimes)(http://www.mad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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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단위로 돌아가는 신성한 경기 중간에 콜라를 마신다???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수 없는 중성적인 게이머
갑자기 경기도중 게임 캐릭터들이 무기를 떨어트리고 화합??? 이지랄
진짜 볼때마다 모니터에 법규를 날리면서 보는데
코카콜라 광고 역사상 최악의 광고라고 생각하는건 저뿐만이 아니였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