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기아X라는 액션게임을 스팀에 출시하였습니다. 싱글 게임이고 현재는 5-6시간 정도의 얼리 액세스로 먼저 출시했습니다. 2주 주기로 추가 컨텐츠를 출시할 거고 12월 중순~말 쯤 정식 버전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출시하고 10시간 후 얼리액세스 최상단 배너에 피쳐드 되었고 지금까지 총 280만회 노출, 8800개의 찜하기를 받았습니다.
아직 정식 출시 전이긴 하지만 스팀 출시를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제가 겪은 시행착오들을 공유할까 합니다.
* 개발사 등록하기 : 무조건 빨리 하자!!
구글, 애플에만 개발사 등록해봤지 스팀에는 처음이었던지라 생각보다 낯선 UI에 좀 힘들었습니다. 구글링을 해봐도 자료가 많지는 않았고 개발 일정에 쫓기다 보니 자꾸 미뤘습니다. 그런데 이건 절대 좋은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스팀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우리 게임 페이지를 만들어야 조금이라도 더 노출됩니다. 그런데 게임 페이지를 만들려면 개발사 등록을 해야 하고 등록 후 2주인가 그 이상의 쿨타임을 가진 후 게임 페이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마기아X도 개발사 등록에서 게임 페이지 만드는 데까지 한달 넘게 걸렸습니다. 익숙치 않은 것도 있지만 스팀에서의 우리 회사에 대한 검증 과정이 아날로그 적이어서 시간이 꽤 걸립니다.
근데 다른 건 다 온라인으로 등록하면 되는데 문제는 세금입니다.
세금관련 등록을 하지 않으면 미국에서의 수입에 대해 세금을 낸 나머지 금액이 한국에 도착하면 다시 세금을 내야 합니다. 물론, 신청하면 미국에 낸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긴 하지만 번거롭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우리는 한국회사다. 세금은 한국에서 내겠다"라고 신청을 하고 EIN 번호를 받으면 세금은 한국에서만 내면 됩니다. (아래 댓글 보시면 나옵니다. 한국-미국 간에는 자동으로 적용된다고 합니다. 개인은 주민번호, 법인은 사업자번호 넣으면 바로 통과라고 합니다. 굳이 국제전화 할 필요도 없네요)
문제는 이 EIN번호를 받으려면 미국에 국제전화를 해야 합니다. 팩스로도 보내면 되긴 하는데 답장 오는데 2주 걸립니다. 제 경우는 답도 못 받아서 애꿎은 시간만 날리고 결국 국제전화 했습니다. 사실 국제전화 하기 싫어서 팩스 보낸 거였는데... 만일 구글이나 애플 서비스로 EIN번호를 받은 적이 있다면 그걸로 대체됩니다.
시차까지 고려해서 아주 늦은 밤에 미국에 전화했습니다. 대기가 길다는데 저 역시 15분 이상 대기음악 들으며 기다리다가 드디어 미국담당자와 전화를 헀습니다. 다행히 외국인인걸 고려해서 엄청 천천히 그리고 했던 얘기 또 하면서 정확히 알려줍니다. 못 알아들어서 자꾸 다시 물어봐도 짜증 안 냅니다. 외국회사 담당이기 때문인지 이골이 난 것 같았습니다. 그 덕분에 통화가 거의 30분 걸리긴 했지만, 바로 EIN번호를 불러주고 받아적으면 됩니다. 아날로그의 끝판왕입니다.
받은 EIN번호 또는 사업자등록번호를 스팀에 등록하면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고 어쨌든 최초 세금 비율보다 확 줄어서 알려줍니다. 이중과세 뭐시기는 일단 해결됐습니다.
(다음 과정은 다음 글에서...)
본인 주민번호 치면 자동으로 통과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