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업계인이라는 타이틀을 달긴 했지만 나 개인의 입장임.
입장 마다 다를꺼고 비슷한 환경 내에서도 의견이 갈릴꺼라 봄.
일단 나는 주로 유지보수 위주의 팀을 옮겨 다녔고 유지 보수팀은 대체로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음
하향의 그래프에서 어떻게 하면 잠깐이라도 점프를 시켜서 게임의 매출과 수명을 늘리냐 임.
우상향 곡선으로 돌아선다는건 불가능하다는걸 이제는 거의 경험적으로 알고 있고
우하향 그래프에서 일순간 가파른 우상향을 잠깐 보고 그 피치에서 다시 완만한 우하향 곡선을 보는것이 주 목표임.
일단 이런 상태에 들어간 게임의 경우 생태계가 상당히 안정되어 있다는걸 알수 있음. 유저가 늘어나지도 않지만 쉽게 빠지지도 않음
사실 없데이트 2~3년쯤은 별로 상관 없는....
그럼 그냥 그대로 두면 되지 않냐 할테지만 결국 그 끝은 말라 죽어 서비스 종료하는 것 밖에는 없음.
그러니 뭐라도 하기 위해서 이런거 저런거를 다 밀어 넣어 보는거임...
오래된 MMORPG에 보면 어설프게라도 어지간한건 다 있는 이유가 그런거임. 뭐라도 넣으면 연어처럼 유저들이 좀 돌아오고
객단가가 오르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서 만들어진 망한 컨텐츠의 집합...
물론 떡상까지는 아니라도 휴면 유저들 일부에게 어필이 되서 실제 유저수가 유의미하게 늘어나고 생명이 연장되는 경우도 있음
머 여튼 이런상황에서 게임 기획을 하면서 무서운건 2개임 유저가 떠나는거 매출이 하락하는거
이런상황에서 기획자들이 칼을 꺼내들면서 하는 말이 주로
"이번 업데이트는 도박이다 아무것도 안하고 말라 죽을순 없다 관짝에 못을 밖아도 내가 직접하겠다"
류의 얘기임...머 생각해보면 정말 유저 너무 빠져서 아슬아슬해지면 이 도박 마저도 못할 시기가 오기 때문에
그래도 발작이라도 할 여지가 있을때 덤벼보자는 거임...
NFT도 비슷한 맥락에서 접근이 됨. 쌀먹 유저도 유저는 유저고 그렇게 들어 왔다가 주저 앉을수 있는 가능성을 무시할순 없는거고
거기에 NFT하기 위해서 쓰는 돈도 결국 돈이다 이말임...
게임내 재화에 가치를 매겨서 이걸 NFT로 바꾸는 걸 넣을지는 게임마다 또 기획자마다 갈리겠지만
기존의 유료재화의 일부분이 연동될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잘 만들어서 넣기만 하면 결과적으로 게임 활성화와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될수 있다고 봄.
이미 잘나가고 있는 게임에서야 거의 불확실한 불안 요소에 가깝다고 보고 신규 게임에는 어케 들어가냐에 따라 다른거 같고...
기존 서비스 중인 게임중에 목숨 간신히 유지하는 류의 게임들을 주로 만들던 입장에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