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데 늦은 시간에 인터폰이 울립니다.
전 회사 선배님이 술 한잔 하자 한건가 싶었지만, 혹시나 해서 일본어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일본어)"누구시죠?"
(일본어)"아, 한국 유학생 인데요, 한국분 아니세요?"
(일본어)"...네?...아,한국인이긴 한데요 "
갑자기 이야기가 한국어로 바뀌었습니다.
이때부터 "어, 이놈 어째서 내가 한국사람인거 알고있지...?" 라는 의문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혹시 유학생이 택배 알바라도 하나 싶어서 이야기를 들어볼까 했더니,
대뜸 대선에 대해서 물어오기 시작합니다.
대선 이야기를 해서 처음에는 대사관에서 나온 설문조사인가 했는데,
"저기, 대선 투표 어디서 할겁니까?"
"대사관 있는 아자부 쥬방에서 할건데요."
"아, 저희가 투표를 대신 신청받고 있거든요"
여기까지 듣자 대사관이 꽤나 멀어서 대신 신청받는다는게 꽤나 괜찮다는 생각은 했지만,
김알케는 올바른 의심을 할 줄 아는 놈이라 되묻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요? 그곳 위치가 어떻게 되세요??"
"아, 교회 입니다."
"......................!?!?"
"안믿는 분들도 와서 하시더라구요"
난 아무 말도 않했는데, "안믿는 분들도 와서 하시더라구요"라고 자폭...
"거기 위치를 물었거든요? 뭐하는 곳인지가 아니라."
"아, 저희가 그...유학생들 자주 오는 교회라"
"위치가 어디냐고 물었는데요?"
"아, 교회입니다."
달칵
인터폰을 껐습니다.
하지만 10초 후 다시 인터폰이 옵니다.
"...안믿는 분들도 와서 하시던데..."
"교회면 됬습니다."
달칵
끊고나서 생각해보니 엄청 무섭네요.
여기는 해외인데, 해외의 어느 건물에 한국사람이 살고있다는 것을
교회가 어느정도는 파악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네요.
그리고 거기에 고용되거나 세뇌된 유학생들이
밤 9시가 넘어서 건물마다 인터폰 두드리며 다닌다는 이야기가 되는겁니다.
해외에선 교회가 기숙사 경영하며
"전도" 목적으로 다른 기숙사 사는 사람들 빼가는 일도 많죠.
사실 한국 교회들의 병크들은 여기 일본에서도 유명한데,
듣고만 있던 일을 직접 접하니 무척 무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