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집컴의 상태가 거시기 하여 피방을 찾은 김알케의 옆자리엔
도라에몽의 노진구를 닮은 안경낀 아이와
그 아이의 동생으로 보이는 아이 둘이 LOL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안경 낀 아이,
게임을 하는게 아니라 뭔가 중얼중얼 거리며 타자를 치는 것에 몰두하고 있었는데,
듣기 싫어도 들려오는 그 아이의 중얼거림은 대부분 욕이었다.
뭔 새끼니 x밥이니 후지다니 너네 엄마 어쩌니 에휴 라고 한숨을 쉬는데,
잘 보니 중얼거리는 것을 그대로 타자로 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동생은 같은 게임에 들어와 있는지 그걸 보고 킥킥거리는 꼴이 참 보기 흉했다.
그들에게 게임에서 불특정 다수를 욕하는건 나쁜짓이 아니라 재미있는 놀이에 불과해 보였다.
뭔가 한소리 하고 싶었지만 오지랍 같기도 하고
요즘 잘못하면 순식간에 가해자가 되는 시대니 내버려 두었는데
저 꼴을 보니 악플러가 우리 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점과
키 150cm도 안되어 보이는 애가 키보드를 잡으면 욕으로 랩을 한다는 점이 참 공포스럽게 다가왔다.
저 애들 부모는 자식이 저러고 다닌다는걸 알고 있을까...
도덕이나 인성교육 없이 학벌만 올리는 이사회가 저런 문제를 만드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