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회사에서 같은 실험실 쓰던 연구팀 사람을 어쩌다 만났는데
12월 중순 부로 김X에 있는 본사에 올라갈 8명을 남기고 생산을 종료했답니다.
20년이나 된 회사 말아먹은건 솔찍히 말해서 위에 있는 몇사람의 판단 미스였습니다.
소문난 땅부자 집안의 아들인 네임드 영업부장님에게 급여 많이 주는걸 아까워하던 이사놈이
거래처에 안정적으로 납품 하고 있으니 저 사람이 나가도 영업팀이 노력해서 거래를 이어나가면 된다라고 강조하며
저 영업부장님을 토사구팽 한게 시작이었습니다.
그러나, 분노한 영업부장님은 가만있지 않고 경쟁업체에 들어가 거래처를 싸그리 털어가버려서
매출이 똥망이 된지라 최고로 높으신 경영 책임자분에게 사업부 자체가 버림 받았는데(...)
그걸 감추고 김X의 모 회사에 이곳의 사업부를 팔아먹는 것 까진 성공했지만
1년도 안되서 결국 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인수한 회사에서 조차 버림받은 모양이네요.
김알케야 어차피 안될 회사, 희망퇴직 강요할때 급여 n개월분과 퇴직금 받고 나와서
경력도 얻고 관련 기사자격증을 딴 후 구직중이다 보니 웃음이 나오지만
생산 현장에만 60명 가까이 일하던 20년 넘은 회사가 저리 된 걸 보니 같이 일하던 좋은 분들이 걱정되긴 하네요.
사실 경영 상황을 알고 있는 현장 분들은 꽤 오래전부터 탈출(??)을 준비하고 있긴 했습니다.
월 초에 저녁에 운동하러 가다 침울한 표정으로 술 드시던 공무팀장님 보고
말이라도 걸어볼까 하다 그냥 지나갔는데, 연락 한번 해봐야 겠습니다.
여튼 참 대책 없는 토사구팽이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