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 Reduction, 흔히 부위별 살빼기라고 하죠.
운동기구나 책을 팔아먹거나, 일부 트레이너들이 특히 여성 회원들 솔깃하게 하려고 많이들 말합니다.
뭐 흔히 팔운동 하면 팔에 살 빠지고, 다리 운동하면 다리 살 빠지고, 복부 운동하면 뱃살 빠진다는 식이죠.
인터넷만 뒤져도 많습니다. 팔뚝살 빼기, 뱃살 빼기 등등
그런데 사실상 이건 폐기된 이론이거든요. 평소 운동을 잘 안 하던 사람이 특정 부위를 빡세게 운동하면 운동하는 동안 잠깐 일시적으로는 사이즈가 줄 수도 있어요. 아주 미미하게, 근육이 긴장하면서 라인을 잡아주고, 부종 같은 게 풀어지기 때문이죠. 체지방보다 근육이 많은 사람은 오히려 펌핑돼서 사이즈가 늘겠지만. 그런데 결국 운동 끝나면 그게 사이즈가 준 거든 펌핑으로 늘은 거든 거의 원상태로 돌아옵니다.
근육은 운동하면서 펌핑된 사이즈로 늘어나는 게 아니라 회복하면서 튼튼해지는 거니까요. 드래곤볼 사이어인 생각하면 딱이에요. 고중량이든 고반복이든 한계를 꾸준히 넘어서며 다시 회복될 때 강해집니다.
다시 살빼기로 돌아오면, 지방의 감소는 현대의학에서 호르몬과 관련이 있다고 밝혀져 있습니다. 즉 운동을 하면 몸에 체지방이 전체적으로 감소하는데 살이 좀 더 많이 빨리 빠지기 시작하는 부위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습니다. 어느 부위를 운동한다고 그 부위의 살이 집중적으로 빠지는 게 아니라요.
이게 현대의학이 증명한 사실인데, 여전히 유명세를 타기 위해, 뭔가를 팔아서 돈을 벌기 위해 자기는 그게 가능하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네요.
허벅지를 살을 빼주마! 그래요 허벅지 사이즈가 좀 줄 수도 있겠죠. 그런데 그래서 허벅지 살이 빠지면 그게 부위별 살빼기 인가요. 아마 인바디 같은 걸 해보면 다른데도 같이 줄었을 겁니다. 허벅지 사이즈 줄었으면 된거지라고 말하면 할 말 없습니다. 애초에 그건 그냥 운동 열심히 해서 골고루 체지방이 준 거지, 부위별 살빼기랑 근본 개념이 다르니까요.
특정 운동으로 다른 운동할 때 비해 다른 부위보다 목표 부위가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많이 빠졌다... 그러면 일단 부위별 살빼기가 성공했다 할 수 있겠죠. 물론 그건 '의학'적으로 그 사람의 호르몬 대사가 우연히 일치했다고 보는 게 정확하지만 말입니다.
얼뜨기 같은 트레이너가 혹시 그런 말로 현혹하거든... 그냥 운동 열심히 하라는 소리 정도로 이해하세요. 그러면 어차피 그 부위는 줄 거니까요. 그러니까 운동 열심히 해서 그냥 체지방이 전체적으로 준 걸 가지고, 특정 부위 사이즈 준 것만 강조하면서 말하는 게 부위별 살빼기의 현실일뿐이에요.
부위별 살빼기가 가능하면 왜 여자들이 운동하면 가슴부터 빠진다는 고민을 하나요? 가슴 빼고 다른 부위 살만 골라 빼면 되는데? 살쪘을 때 가슴 사이즈는 그냥 원래 자기 사이즈가 아닌 거... 마찬가지로 남자도 살 쪘을 때 떡대도 원래 자기 골격이라고 하기 힘들어요. 타고난 거구인줄 알았는데 다이어트 시켜보면 그냥 보통 사람 체격도 안 되는 사람 많이 봤거든요.
마지막으로 딱 하나만 말하면 역으로 한 번 생각해봅시다. 부위별 살빼기가 가능하면 부위별 살찌기도 가능해야죠. 이야... 여자분들 가슴만 살이 오동통 오르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그건 불가능하죠. 먹으면 남녀성별, 개인별 케바케로 호르몬에 따라 몸에서 살찌기 쉬운 부위부터 찝니다. 살찌기로 생각해보면 체지방이 줄고 느는 매커니즘이 딱 보이는데, 왜 운동에 대해서는 그런 미신을 가질까요?
그냥 부위별 살빼기에 대한 인터넷 낭설 워낙 많아서 그냥 그러려니 하는데, 어떤 얼치기 트레이너가 자기 과시하려고 의학을 초월한 소리를, 그것도 아주 폭력적인 말을 앞세워 남들 깔아뭉개면서 주장하는 거 보고 기가 차서 그냥 제 마이피에 장문으로 배설 한 번 하고 자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