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했던 타투입니다.
막 했을 때 찍은 거라 피부에 아직 덜 스며들고 부어 있네요.
Life is PAIN But I'm still living
삶은 고통이다 그러나 난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
그냥 타투샵에 흔하게 있는 라틴어 격언 골라서 한 게 아니라, 직접 쓰고 도안했습니다.
저 당시 매우 힘든 일들을 겪고 있었고, 이런 저런 상처 속에서 많은 걸 내려놨습니다.
쉬운 일들은 아니었는데, 그때 저 타투를 하면서 마음을 많이 잡았습니다.
삶에 대한 큰 기대 없이, 고통스럽더라도 원래 삶이란 그런 순간들의 연속이니까, 고통 하나 안 겪는 사람 어디 있다고,
징징거리지말고 하루 하루 견디고 살아가는 게 가장 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합니다. 마음 속에 새기면 되는 걸, 뭐하러 몸에까지 새기냐고.
저는 반문합니다. "당신의 마음은 언제나 변함 없습니까?"
흔들리는 마음이 언제나 문제였죠. 쉽게 무너지고, 약해지고.
몸에 새기고 매일 보는 이 말은, 마음에 새긴 것보다 저에겐 더 굳건했습니다. 그리고 제 몸에 이 말이 새겨진 걸 아는 주변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쪽팔리지 않게 강하게 버티게 만들어줬죠.
뱉고 사라지는 말이 글로 되면 의미와 책임이 더 무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 글이 몸에 남는다면 평생을 그 의미와 책임을 되새기며 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멋, 패션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몸에 무엇인가를 남기는데 후회하지 않으려면 그게 자신에게 평생토록 얼마나 가치 있는 메시지를 간직할 수 있을지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 싶네요. 자신만의 가치관 없이 호기심에 어린 친구들 타투하는 거 전 그래서 정말 말리고 싶습니다.
평생토록 후회하지 않을 의미를 발견하거든 그때가서 천천히 타투를 고민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