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써오던 침대가 낡아서 잠을 자는 것도 조금 불편했는데
이정사촌 형네 침대를 물려받았습니다.
이게 조금 사연이 있는 침대인데....
작년 이맘때 사촌형이 이사를 하면서 이모부를 위해 새 침대를 구매했었습니다.
당시 이모부께선 암 투병중이셨던터라 효자인 우리 사촌형은
거동이 불편한 이모부를 위해 넓고 좋은 침대를 사드렸죠.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모부께서는 얼마 뒤 하늘로 떠나셨습니다.
그래서 침대는 주인없이 형네 집에 머물러 있었죠.
그러던 차에 제 침대가 안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혼쾌히 저에게 주었습니다.
이모부의 유품 아닌 유품같은 침대...
형은 빈 방에 침대를 볼때마다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오늘 저에게 주려고 분해하고 나르면서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오래오래 써야겠습니다.
사촌형님께 고맙다고 인사 꼭 드리고 침대도 아껴서 잘 쓰셔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