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불편했는데 워낙 싼 가격과 여러나라의 여행자들과 같이 먹고 자고 하다보니
재미도 있고 불편함도 사라지면서 거의 대부분 사람들의 얼굴을 알게되고 친하게 지냈다.
덕분에 잠깐이지만 예쁜 프랑스 여자랑 썸도 탔고 전 세계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그중에 필리핀에서 온 가족이 있었는데 엄마와 두 딸이었다.
그 가족과는 꽤 친하게 지냈는데 특히 어머님은 내가 한국사람인걸 아시니 한국 좋아하신다면서 엄청 잘 해주셨다.
심지어 종종 내가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출출하지? 하면서 둘째딸을 시켜 밥을 차려주셨다;;
사실 첫재딸이 좀 섹시한 타입이고 둘째는 작고 귀여운 타입이라 첫째를 더 보고싶어했는데...늘상 둘째를 같은 밥상에ㅋㅋ
어떻게 오시게 된거냐 물어보니 딸 둘을 호주에 있는 대학에 보내려고 잠깐 오신거라고.
주변에서는 아주머니가 나를 좋게 보시는게 티가 나기도 하고
필리핀에서 호주 유학오는거면 겁나 부자라고 잘해보라고 장난치듯 했었는데
솔직히 반신반의 했던게 백팩커에서 머무르는데 설마? 했다.
그래도 꾸준히 두 딸들과 페북으로 종종 연락하면서 지냈는데 어느날 첫째딸 페북에 응? 하는 사진이 올라왔다.
드레스를 쫙 빼입고 아주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인데 일왕 생일파티에 왔다고.
순간 헐...했다. 한국인으로서 일왕 생일파티에 초대된건 솔직히 아니지만 진짜 상위층었어??
그래서 도대체 정체가 뭔가 궁금했는데...
어제 페북 사진보고 기절할뻔했다.
친구네 아버지를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사진에 종종 같이 올라와서 얼굴을 알고 있었는데
글쎄 그 아저씨가 두테르테랑 문자 그대로 장난치고 놀고있음...
그 두테르테랑...
크리스마스 파티라면서...
얘 진짜 정체가 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