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건 모르겠고, 의대나 생의공학 분야에 독보적이면 좋은 학교는 맞겠죠.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모든 학과/학부가 전부 다 대단한건 아니니까요.
석사학위까지 따고 박사과정을 가느냐 마느냐 고민하다가 석사에서 마친 입장에서
단순히 학교의 타이틀보다는, 학교의 어느 학과 전공이냐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결국 정리하면 학벌 논쟁. 그것도 자신이 다니지 않는 곳의 위치를 그리 진지하지 않은 생각으로 언급하며 논쟁하다 싸움이 난 것 같아요. 그들이 화가 난 것은 실제 듀크대나 그들이 말을 꺼낸 대학교들의 실제 명성과 위치가 아니라 감히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틀렸다고 해? 감히 나의 똑똑함과 혜안을 무시해? 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에서였겠죠. 조금 심하게 표현하자면 대학 진학을 꿈꾸는 누군가에게 가이던스가 되길 희망하기보다 그저 심심풀이 땅콩처럼 씹어대다가 먹이 하나를 눈 앞에 두고 불꽃이 튄 들개들마냥 엉겨붙은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대학이라는 건 특정 분야에 강세를 보이는 학교를 명문이라고 하기에 이 곳이 저 곳보다 뒤쳐진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경희대가 사대문권 안의 다른 대학보다 월등히 뛰어나지는 않죠. 하지만 태권도와 관련해서는 인정해주는 편이고, 이는 무도로 유명한 용인대와 비등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들이 무조건적인 최고냐- 라는 물음에는 또 한체대처럼 아예 한국 사회체육과 엘리트 육성을 목표로 하는 학교들이 있기에 단정지을 수는 없죠. 즉 각자의 분야는 따로 있고 이는 다들 해당 분야의 명문으로 꼽히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나라 모든 의대는 서울과 지방소재 여부를 막론하고 사회의 분위기와 그 특수성 때문에 최고성적과 등급을 요구하죠. 그렇게 보면 결국 모든 대학은 동등하다고 말할 수 있느냐- 라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대한 해답은 결국 어떤 기준에 의해 책정된 객관적 지표- 대학서열 밖에는 없죠. 그런 자료를 내놓지 않은 상태에의 저런 논쟁은 그 어떤 설득력도 없고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꿈을 설계하는데 어느 정도의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서열이란 게 절대적인 것도 아니구요.
'백제예술대'. 예체능 계열에서도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이가 많은 이 대학은 한국 스트릿 댄스와 코레오그래피 분야에서 꽤나 많은 인재를 배출해냈죠. 만약 그 인재들이 대학의 이름값만 보고서 자신에게 어울리지도 않는 순수예술이나 무용 분야로 갔다면 그들이 그렇게 성장할 수 있었을지는.. 장담할 수 없겠죠.
인터넷의 흔한 논쟁과 그에 대한 대처에 대한 글이라 주제에서 많이 벗어나긴 했는데, 정리하자면 대다수의 인터넷 논쟁은 자신과 하등 관련없는 것으로 결국은 자존심 싸움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그게 정말 남을 비아냥거리며 상처를 줘야 하는 일인지, 그리고 끝까지 찾아내서 물어뜯으며 반박을 해야 하는 일인지는 싸우기 전에 먼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