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프에 온 걸 환영한다> 단계를 넘지 못하고 게임을 그만둔 사람들이 53%입니다.
저기까지 완료하는데 제가 걸린 시간은 20분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20분도 안 되어서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게임을 그만 뒀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좀 헤매거나 딴데서 뭘 좀 했다면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겠지만 마커가 게임 중에 표시되기 때문에 크게 차이나진 않을겁니다.
그래도 쉴드쳐줄게 있다면 플스 버전은 플러스 무료로 풀려서 좀 더 낮은 편이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피씨도 초반에 이탈이 엄청 높은 건 마찬가지긴 하지만요.
전체적으로 보면 초반에 이탈이 엄청 많고, 그 뒤로는 이탈이 거의 없는 형태를 보여줍니다. 이런 모습은 데스 스트랜딩과도 비슷합니다.
데스 스트랜딩도 초반에 엄청난 이탈이 있고, 그 뒤로는 이탈이 거의 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두 게임 다 호불호가 엄청 갈리는 스타일인 거죠. 사실 데스 스트랜딩과 비슷한 게임은 이번에 처음 본 것 같네요.
그리고 두 작품 다 평가는 좋았습니다. 메타 점수는 데스루프가 88, 데스스가 82로 둘 다 준수하고, 고티도 둘 다 많이 받았고 말이죠.
하지만 데스스에 비해 데스루프는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초반 이탈이 비슷해 보이지만, 데스스는 초반도 몇 시간은 플레이해야하는 정도인데 데스루프는 겨우 20분이고, 전체 플타임도 데스루프는 16시간으로 액션 게임 치고는 길지만 데스스의 3~40시간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니 말이죠. 또 적어도 국내에서는 데스스는 열성팬층이 생성되었는데 데스루프는.. 일단은 거의 없는 것 같긴 하네요.
데스스는 초반 이탈의 이유가 짐작이라도 가는데 데스루프는 사실 짐작이 잘 안 갑니다. 제가 <이고르포비아>단계에서 접었기 때문에 이 게임을 잘 알지는 못해서 좀 찾아봤는데요, 이 게임의 단점이라고 지적하는 것들, 단조로운 전투, AI 문제, 보상 문제 등은 어느 정도 플레이해야 공감할 수 있을만한 것들이어서 20분만에 접는 이유로는 뭔가 좀 부족해 보였습니다.
그래도 억지로 뭔가 말이라도 만들어 보려니까 일반적인 총게임이 아니어서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총게임의 표준은 콜옵인데, 콜옵과 달리 은신이 중요하다보니 좁은 배경, 근접형 적들이 많이 등장하고,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근거리에서 전투가 많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런 식은 디스아너드같은 근접 전투가 메인인 경우에는 괜찮았지만 총이 메인인 게임에서는 오히려 어색한 총싸움을 경험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그냥 총게임을 기대했는데 기대와 달라서 게임을 초반에 많이 접었던 게 아닐까? 뭐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저도 확신은 없고 그냥 굳이 끄집어 본 거긴 하지만요.
개인적으로 데스루프가 너무도 아쉬웠던 게 아트가 좋았기 때문입니다. 실사와 카툰 느낌이 둘 다 느껴지는 아트 스타일은 딱 보면 어디서 만든 건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그 회사만의 독특하면서 훌륭한 아트스타일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에 반해 게임이 작품성은 있다고는 하지만 대중성은 많이 없어서 너무 아쉽습니다.
게임이든 영화든 초반에 흥미를 잡는게 참 중요한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