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적 관련 글은 매주 올리고 있는데, 이제는 소재가 거의 떨어져서 뭘 하지 찾는 것도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이제 요거는 가끔씩 쓸만한 애들 생기면 올릴까 합니다.
사펑은 위쳐 3로 성공과 명예를 얻은 개발사 cd 프로젝트 레드의 작품으로 출시 전만 해도 엄청난 기대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위쳐에서 수준높은 퀘스트를 보여줬기 때문에 이걸 뛰어넘으면서 오픈 월드의 자유로움은 더욱 강화될 거라고 기대를 했었죠. 근데 결과물은 사기였죠. 거기에 끔찍한 최적화까지.
이 게임이 얼마나 기대작이었고, 얼마나 또 얼마나 엉망이었는지는 PS4 자료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광대> 업적은 클리어한 사람이 많습니다. 기대작일 수록 사람들이 좀만 있으면 재밌어지겠지 하는 생각을 갖기 때문에 초반은 클리어율이 높은 편인데 이 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 뒤부터는 이탈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옵니다.
쏟아져 나올만 합니다. 심하게 떨어지는 프레임에, 게임을 하다 게임이 죽는 경험을 플스에서도 몇 번씩 하게 만든 몇 안 되는 게임이 사펑입니다. 초반 메인 스토리 몰입감이 엄청난데도 이 게임은 그걸 못 극복할 정도로 최적화가 엉망이었습니다.
플5 버전은 2년 후에 출시되었습니다. 그래서 첫 업적을 넘지 못하고 그만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마 다시 해보려고 시작했다가 지쳐서 그만둔 사람들이 많아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엔딩은 오히려 플4보다 높습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나왔어야 했죠.
피씨 버전도 최적화가 안 좋긴 했지만 그래도 사양빨로 누르는게 어느 정도는 가능했기 때문에 클리어율은 높습니다. 그래도 재미는 있었으니 말입니다.
엔딩을 본 사람들은 38% 정도입니다. 오픈 월드 게임은 굳이 스토리 안 따라가도 재미있고, 충분히 즐길 수도 있기 때문에 클리어율이 높지 않은 게 보통인데, 이 게임은 괜찮게 나왔습니다.
npc 공략의 경우 기종에 관계 없이 가장 인기가 많은 사람은 팬앰입니다. 개인적으로 비주얼은 주디가 더 낫다고 생각해서 주디 라인이 인기가 더 많지 않을까 했는데, 팬앰이 더 많았습니다. 주디 쪽은 스토리가 너무 암울하긴 했죠. 팬앰은 몸매로 화제가 되기도 했던 거 같은데, 이게 잘 먹혔나 봅니다. 스토리가 가장 무난하기도 했고 말이죠.
그리고 의외로 리버도 인기가 좋습니다. 저는 클리어만 하려고 해도 자꾸 플러팅해대는 걸 너무 못 견디겠어서 하다 말았는데, 이걸 깬 사람들이 꽤나 많았군요. 주디급으로 많이들 클리어했습니다.
몇년에 걸친 개선으로 이제는 괜찮은 게임이 되었다라는 평이 많은 사이버펑크 입니다. 사실 바꿔 말하면, 초반 이미지를 망치면 그걸 복구하는데 몇 년이 걸린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투자한 돈 생각해서 억지로 일찍 출시해서 망치면 이걸 회복하기 위해선, 일찍 출시해서 벌어들인 돈보다 더 돈이 들어갈텐데,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게임들이 계속 나오는 걸 보면 답답합니다. 사실 더 이상 버틸 돈이 없어서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게임도 많이 있겠지만, 돈이 충분해 보이는 회사들이 이런 걸 할 때마다 속이 터집니다.
이제는 당장의 수익보다도 개발사나 아이피의 이미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GameDiff
증거 수집 파트가 좀 지겹긴한데... CSI같은 미드 느낌나서 좋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