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으로 알게 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 한명을 만나러 갔던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동호회에서 알게 된 누나입니다. 그 누나는 광주에 살고 있어서
10년정도 알고 지냈는데, 얼굴을 본 적이 없습니다. 사진으로만 보았죠.
지난주 목요일, 네이트온 대화 도중 광주 내려오라고.. 술 같이 마시자고 그러더군요.
내가 곧 내려갈 터이니 기다리라 했죠.
금요일에도 전화해서 내가 내려가는 거 잊지 않았지? 라고 묻고 확인 대답도 받았습니다.
전화 했을 때 술을 마시고 있었더군요. 그래서 아침에 도착할테니 자고 있는거 안깨울테니 도착하면 연락 하겠다 했어요.
토요일이 되었습니다. 근데 집에서 출발 했는데.. 마을버스가 왜이리 안오고 전철이 안오는지..
항상 불운을 달고다니는 저에겐 평소에는 개의치 않겠지만.. 그 날은 왠지 불길했습니다.
한개 ktx를 보내고 다음껄 타고 갔죠. 4시에 도착해서 연락했어요.
했더니... 남해랩니다 -ㅅ-
친구들과 밤새 술마시다 필 받아서 바다 보고 싶다고 했데네요. 그래서 갔답니다 음주운전;;
근데 제가 전화했을 때부터 이미 그 누나는 필름이 끊긴 상태였다고 하네요..
올라오겠다면서 저녁 늦게 도착 할꺼 같다네요.
전 외지에 뭘하며 기다릴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pc방에서 웹서핑 4시간이상 했어요.
결국 10시에 만났습니다. 술마시려고 했더니 더이상 술먹었다간 죽을꺼 같다더군요 ㅎㅎ
11시에 헤어졌어요. 1시간 봤네요.
그래서 내가 여기까지 내려왔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일요일날 보자 했죠. 교회 끝나고 연락하겠답니다.
여관을 잡아서 자고 일어나서 일요일이 됐습니다.
전화 오더군요. 오늘 안되겠다고, 교회 사람들이 몰래 선 볼 사람 데려왔다고..
-_-... 전 그 말듣고 서울가려고 ktx를 타러 택시를 타고 역을 향했죠.
역무원 "새벽2시30분 무궁화 말고 표가 없어요"
-_-..
또 택시를 타고.. 버스터미널로 갔어요.
근데 제가 정말 버스, 택시 정말 싫어해요. 차가 막혀서 피 본적이 한두번이 아니라서요.
표를 끊었습니다. 3시56분 행...
탔습니다. 집 동네 도착하니 10시네요.
최악의 연휴 였습니다 ㅠㅠ
자전거 사려고 돈 모아둔게 2일만에 공중으로 휘리릭 날라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