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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캐나다 어학연수 시절
일본인 친구들과 나이아가라 폭포 놀러 갔다가
근처 피자집에 갔습니다.
메뉴야 메뉴판 보고 손가락으로 찍으면 되었었는데
문제는 음료수 였습니다.
친구들 다 코크 코크 하길래
전 워러 플리즈 라고 했습니다.
못알아 듣더 군요
"아 내가 초면에 너무 굴렸구나!" 라고 생각해서 다음엔 워터 플리즈라고 했습니다.
못알아 듣더군요
그래서 그다음에 워러와 워터 사이에 가능한 모든 발음을 해봤습니다.
못알아 듣더군요
결국 코크 먹었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한국에 돌아와서 하면 다들
"야 맥락상 물밖에 없자나 다들 콜라 시키는데 맥락상 물이자나"
발음이 아무리 개떡같아도 그걸 못알아 듣겠냐?? 였습니다.
아니면 널 놀린거다! 이러던데..
사실 그 순간 그 웨이트리스 여성분 얼굴도 사색이 되어 가던... ㅠㅠ
에피소드 #2
토론토 시청에서 친구들과 놀고 홈스테이로 돌아 왔더니
오늘 기분 좋아 보이네 어디 다뎌왔어? 라고 홈스테이 마더께서 물어 보셨습니다.
시티홀 다녀왔어쇼
시티홀 에서 뭐 보고
시티홀 에서 뭐 하고
시티홀 정말 좋더라구요 라고
정말 거짓말 안하고 시티홀이라고 한 20번은 이야기 한거 같은데 ...
제 말을 인자한 미소와 함께 들어 주신 홈스테이 마더께서
웃으며 마지막에 "오늘 정말 즐거운 시간 보낸 모양이구나 ^^ 그래서 어디 다녀 왔다고?"
하...
마치며
정말 이상하게 제 말을 못알아 듣던 사람들이
그래도 정말 신기하게 저는 별로 제 발음이 달라진걸 모르겠던데..
그래도 귀국할때쯤 되니 워터도 알아 듣고 시티홀도 알아 듣더군요...
저도 듕귁인 친구한테 니 츼 팔러마 했는데 웃으면서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그 발음 아니라고 막 까르르 까르르 웃더라구요
성조로 뜻이 휙휙 바뀌는 듕귁말도 눈치껏 알아듣는데 영어는 정말 상상조차 못할 정도로
다르게 들리는건지 싱기방기하네요 'ㅅ';;
근데 제가 이렇게 댓글 달고나서
일본인 교수님이 저한테 페코파페코파 했을때
제가 계속 물음표 띄웠던 거 생각이 났습니다...
갑자기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네요 -,.- 쩝